경북 김천에서 영세상가의 임대료를 깎아주는 ‘착한 임대인운동’이 번져나가고 있다. 김천시 제공
9일 현재 코로나19 확진환자가 1천명을 넘어선 경북에서 중소기업 93%가 코로나19로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북경제진흥원은 “지난 5~6일 이틀 동안 경북지역의 수출기업 37곳, 원부자재 수입기업 15곳, 내수기업 68곳 등 120곳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했더니, 93.3%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어 경영이 악화되고 있다’고 응답했다”고 9일 밝혔다.
중소기업의 80%는 1년 전보다 ‘매출액이 많이 줄었다’고 대답했다. 매출액이 25% 이하 감소했다는 기업은 35%, 50% 이하 감소했다는 기업은 31.6%를 차지했다. 수출기업도 81%가 지난해 2월보다 매출액이 50% 이하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체의 84%는 지난해 2월에 견줘 이익이 줄었다고 털어놨다.
구체적인 코로나19 피해사례로 ‘의심환자 휴무로 생산활동 차질’(25%), ‘해외방문이 어려워 영업활동 차질’(19%), ‘해외공장 가동중단으로 납품연기’(17%) 등을 꼽았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신청한 기업은 24%에 불과했다. 경북경제진흥원은 “신청자격이 까다롭고 금융기관에서 담보 등을 요구하기 때문에 기업들이 자금신청을 아예 포기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피해기업들은 정부에 ‘고용유지 지원금 확대’(39%)와 ‘피해기업 특별보증 및 지원확대’(34%) 등을 요구했다. 남상범 경북경제진흥원 강소기업기획육성팀장은 “상가피해 만큼 제조업 등 중소기업의 피해도 심각하다. 기업들은 2월보다 3월에 접어들면 피해가 누적되면서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피해기업들은 간접적인 지원보다는 고용안정자금 등 직접적인 지원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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