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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총선] “나도 투표할래요”…대구·경북 자가격리자 660명 투표 신청

등록 2020-04-14 11:29수정 2020-04-14 14:26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대구·경북에서 660명의 자가격리자가 제21대 총선에서 한표를 던지겠다며 투표를 신청했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14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어제 오후 6시 기준 대구 전체 자가격리자 2596명 가운데 지금까지 384명이 투표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북도도 이날 “어제 오후 6시 기준 경북 전체 자가격리자 2372명 가운데 275명이 투표를 신청했다”고 집계했다. 자가격리자들 가운데서는 미성년자나 외국인 등 선거권이 없는 사람들도 포함돼있다. 자가격리자의 투표 신청은 14일 저녁 6시까지 받기 때문에 투표 신청자는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자가격리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아니라, 최근 확진자와 접촉했거나 해외에서 입국해 격리된 사람들이다. 지난 1일부터 14일 오후 6시까지 자가격리통지를 받은 사람들이 투표 신청 대상이다. 투표 당일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으면 투표할 수 없다.

자가격리자는 관할 투표소에서 기다리다가 일반 유권자의 투표가 끝나면 별도로 마련된 임시 기표소에서 투표한다. 이를 위해 이들의 자가격리는 이날 오후 5시20분부터 저녁 7시까지 일시적으로 해제된다. 일반 유권자의 투표시간은 새벽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자가격리자는 투표소에 갈 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고 자차나 도보로 이동해야 한다. 또 마스크를 착용하고 투표 뒤에는 바로 귀가해야 한다. 방역당국은 임시 기표소마다 전담요원을 배치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1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본부장 정세균 국무총리)는 자가격리자의 투표권을 보장하기 위해 이런 내용의 코로나19 자가격리자 투표 관련 방역지침을 마련했다.

채 부시장은 “처음에는 공무원이 자가격리자를 1:1로 투표소에 데려가는 방안이 논의됐는데 업무 부담 등을 이유로 동행은 하지 않기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현재 대구의 자가격리자 숫자가 경북과 비슷한 것은 코로나19 확산 초기 신천지 교인 확진자의 밀접접촉자 대부분이 격리 해제됐기 때문이다. 14일 0시 기준 대구의 누적 확진자 6822명 가운데 신천지 교인은 4259명(62.4%)에 이른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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