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열성혈소판감소 증후군(SFTS)을 전염시키는 진드기. 왼쪽 사진은 피를 빨기 전의 진드기이고, 오른쪽 사진은 피를 빨아 먹고 몸집이 훨씬 커진 진드기 모습. 경북도 제공
올해 들어 밭일·등산·야외활동을 하면서 진드기에 물려 중증 열성혈소판감소 증후군에 걸린 환자 2명이 발생했다.
경북도는 7일 “서울지역의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는 여성(64)이 지난 5일 중증 열성혈소판 감소증후군 양성 판정을 받았다. 포항시에 거주하는 이 여성은 지난달 중순 산행 후 발열, 구토 등의 증세를 보여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경북에서는 최초이고 국내에서는 두번째 환자”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4일 강원도에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중증 열성혈소판감소 증후군 환자가 발생했다. 중증 열성혈소판감소 증후군은 4∼11월 바이러스를 보유한 ‘작은소피 참진드기’에 물린 후 6∼14일 잠복기를 거쳐 고열과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는 감염병이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동안 전국에서 중증 열성혈소판감소 증후군 환자 1089명 가운데 215명이 숨졌고, 경북에서는 환자 161명 가운데 37명이 사망했다. 지난해는 전국에서 환자 223명이 발생해 41명이 숨졌고, 경북에서는 환자 25명, 사망자 6명이 발생했다.
중증 열성혈소판감소 증후군은 아직 예방백신이 없고 심하면 혈소판과 백혈구 감소로 사망할 수 있다. 주로 농업이나 임업에 종사하는 60대 이상에서 밭일이나 산에서 나물을 캐면서 진드기에 물려 숨지는 사례가 많다. 도시에 사는 주민들이 등산 때 진드기에 물리기도 한다.
경북도는 야외활동 때는 반드시 긴옷을 입고 풀밭 위에 옷을 걸어 두거나 눕지 말고, 집으로 돌아오면 옷을 털고 온몸에 진드기가 붙어있는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강창 경북도 복지건강국장은 “야외활동 후 2주일 안에 고열과 구토 등 증세가 있으면 즉시 병원을 찾아달라“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사진 경북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