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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안잡힌다”더니…경찰 조사 중 제 입으로 “내가 갓갓”

등록 2020-05-11 15:51수정 2020-05-11 16:57

경북 안동에 있는 경북지방경찰청 청사 전경. 경북지방경찰청 제공
경북 안동에 있는 경북지방경찰청 청사 전경. 경북지방경찰청 제공

경찰이 텔레그램 엔(n)번방 최초 개설자 ‘갓갓’을 붙잡는 데는 꼬박 열달이 걸렸다.

경북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가 디지털 성착취물과 관련한 수사를 시작한 것은 지난해 초였다. 당시에만 해도 경찰은 텔레그램 대화명 ‘갓갓’의 존재를 전혀 몰랐다. 경찰이 ‘갓갓’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지난해 7월이었다. 이때부터 경찰은 아이피(IP) 등을 추적해 ‘갓갓’의 정체와 혐의를 밝혀내기 위한 수사를 시작했다.

경북지방경찰청이 3월24일까지 약 1년 동안 붙잡은 텔레그램 엔번방 관련 디지털 성범죄자는 모두 97명이다. 제작자가 4명, 유포자가 8명, 구매자가 85명이었다. 경찰은 이 가운데 5명을 구속했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갓갓’은 없었다. 경북지방경찰청은 3월24일 디저털 성착취물 수사전담팀이던 사이버수사대에 지능범죄수사대, 광역수사대, 여성청소년수사팀 등도 투입해 특별수사단을 꾸렸다.

경찰은 이후 ‘갓갓’이 ㄱ(24)씨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그에게 소환을 통보했다. 그런데 ㄱ씨는 달아나지 않고 지난 9일 순순히 경북지방경찰청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갓갓’이라고 담담히 털어놨다. 경찰은 이날 바로 그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아동·청소년이용음란물의 제작·배포 등) 등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이어 이틀 뒤인 11일 대구지방검찰청 안동지청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ㄱ씨에 대한 대구지방법원 안동지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르면 12일 오전에 열린다. 형사소송법에는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다음 날 법원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하게 돼 있다.

‘갓갓’은 지난해 2월부터 텔레그램에 일명 엔번방이라고 하는 1~8번방을 개설해 운영하며 성착취물 영상을 올린 것으로 알려진다. ‘박사’ 조주빈(24)의 박사방 등은 모두 엔번방에서 파생했다. ‘갓갓’은 지난해 8월 “수능을 봐야 한다”며 텔레그램에서 잠적했다. 이후 ‘갓갓’이 만든 엔번방은 ‘켈리’라는 대화명을 쓰는 신아무개(32·구속)씨가 운영했다. 이후 지난 1월 ‘갓갓’은 텔레그램에 다시 나타나 ’박사‘ 조주빈에게 자신은 절대 경찰에 붙잡히지 않을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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