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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 백두산 호랑이 ‘두만’, 노령으로 건강에 빨간 불

등록 2020-05-20 16:13수정 2020-05-20 16:24

사지 퇴행성 관절염 등으로 보행 어려워
“노령으로 수술 불가능…진통제 투약”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사는 19살 백두산 호랑이 ‘두만’이 노령으로 관절염 등을 앓아 건강상태가 위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사는 19살 백두산 호랑이 ‘두만’이 노령으로 관절염 등을 앓아 건강상태가 위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봉화군 춘양면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 키우는 19살짜리 수컷 백두산호랑이의 건강이 갑자기 나빠졌다.

20일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말을 들어보면, 호랑이 ‘두만’은 올해 19살이 되면서 노령으로 사지의 퇴행성 관절염, 양쪽 앞다리의 살갗을 파고드는 내형성 발톱으로 걷기조차 힘들어한다.

민경록 백두산호랑이보존센터 주임은 ”두만이 나이가 너무 많아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진단결과가 나왔다. 그래서 소염진통제를 투약하거나 사료량을 조절하는 등의 방법으로 통증을 줄여준다”고 말했다.

2001년에 태어난 두만은 2005년 11월 중국에서 들여왔고 2017년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왔다. 호랑이 수명은 야생에서 13~15년을 살 수 있고 사육환경에서는 17~20년 생존이 가능하다. 두만은 사람으로 치면 80대를 훌쩍 넘어선 노인인 셈이다.

두만을 포함해 백두산 호랑이 5마리가 사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숲은 3만8천㎡ 크기로 축구장 5개 면적보다 넓다.
두만을 포함해 백두산 호랑이 5마리가 사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숲은 3만8천㎡ 크기로 축구장 5개 면적보다 넓다.

두만의 건강상태가 나빠지면서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지난 12일 학계 등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호랑이 건강관리 자문위원’ 4명을 초빙해 정밀검진을 맡겼다. 두만의 건강상태가 심각하다는 판정이 나오자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특별관리대책을 마련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는 두만을 포함해 일곱살 난 남매 호랑이 2마리, 아홉살 수컷, 16살 암컷 등 백두산호랑이 5마리가 살고 있다. 김용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은 “두만의 건강이 좋지 않아 걱정이지만 여러 사람의 노력으로 많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백두산호랑이 보존센터가 국내 최고의 백두산호랑이 유전자원 보존기관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사진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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