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의락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1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홍의락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1일 “통합신공항 이전지는 주민투표 결과에 따라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통합신공항 후보지를 놓고 군위 단독후보지, 군위·의성 공동후보지, 제3 후보지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시의 입장과 달리 공동후보지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혀 논란이 커지고 있다.
홍 부시장은 이날 오전9시 대구시 경제부시장에 취임한 직후 대구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주민투표 후 6개월째 중단된 대구 통합신공항 이전작업의 해법이 있는냐’는 질문을 받고 “내가 할수 있는 일이 있겠느냐“며 “공동체에서 주민투표 결과를 따라야 한다. 그것이 안되면 공동체에서 응징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대구경북지역에서는 그것이 안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 통합신공항은 지난 1월21일 군위 우보의 단독후보지와 의성비안·군위 소보의 공동후보지 등 2곳을 상대로 주민투표 결과, 찬성율이 높았던 공동후보지로 결정이 났다. 하지만 김영만 군위군수가 “군위 주민들 대부분은 단독후보지를 선호한다”며 공동후보지에 대한 반대의사를 분명히 밝히면서 6개월째 최종후보지 확정이 미뤄지고 있다. 경북도와 의성군은 찬성율이 높은 공동후보지, 군위군은 단독후보지를 지지한다. 이런 가운데 대구시는 주민투표 결과 찬성율이 낮았던 군위 우보의 단독후보지를 사실상 지지해온 점 등을 감안하면 홍 부시장의 공동후보지 지지발언은 앞으로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대구시관계자는 “통합신공항 관련 발언은 홍 부시장의 개인적인 견해이다. 대구시 실무진과 사전에 의논을 했거나 조율을 한 적은 전혀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대구 통합신공항 이전지를 놓고 군위군과 의성군 등이 팽팽히 맞서 있는 가운데 오는 5일 오후 3시 국방부 회의실에서 ‘대구공항 이전 부지 선정위원회‘가 열린다. 이 자리에서는 위원장인 국방부 장관과 대구시장, 경북도지사, 군위군수, 의성군수 등이 참여해 중단상태에 있는 통합신공항 이전부지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와 경북도관계자들은 “이날 회의에서 단독후보지와 공동후보지 모두 탈락시키고 원점에서 다시 제3 후보지를 물색할 것인지, 아니면 주민투표 결과에 반발하는 김영만 군위군수를 설득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논의할지 등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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