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통합신공항 후보지인 경북 군위군 소보면·의성군 비안면. 대구시 제공
대구통합신공항 이전 후보지가 2년4개월 만에 사실상 무산되면서 경북 영천·성주 등 제3의 이전지가 거론되고 있다.
대구 군공항이전부지 선정위원회는 3일 오후 3시 서울 국방부에서 회의를 열어 경북 군위군 우보면 단독 후보지를 부적격지로 결정했다. 선정위원회는 군위군 소보면·의성군 비안면 공동 후보지에 대해서도 오는 31일까지 김영만 군위군수가 유치 신청을 해오지 않으면 역시 부적격 판정하고 탈락시킨 뒤 이전 후보지 모두를 무산시키기로 결정했다.
국방부관계자들은 “의성군수는 이미 공동 후보지 유치 신청을 했기 때문에 군위군수가 이달말까지 유치 신청을 하면 계획대로 공동 후보지를 추진하고, 그렇지 않으면 공동후보지도 자동으로 부적격처리된다”고 밝혔다.
선정위원회 관계자들은 이전부지 선정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김영만 군위군수가 공동 후보지 선정에 반대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날 열린 선정위원회에는 위원장인 정경두 국방부 장관,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김주수 의성군수, 김영만 군위군수 등이 참석했다.
대구통합신공항 단독 후보지인 경북 군위군 우보면과 공동 후보지인 군위군 소보면·의성군 비안면 위치도. 대구시 제공
이전부지 선정작업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대구통합신공항 이전지로 제3의 장소가 떠오르고 있다. 대구시는 “31일까지 군위군이 유치 신청을 하지 않으면 후보지 선정이 무산되고 경북 영천·성주 등 제3의 장소가 추진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2016년 7월 대구시 동구에 자리잡은 군사공항인 케이투와 민간공항을 한데 묶어 이전하기로 결정한 뒤 2018년 3월 군위군 우보면의 단독 후보지와 군위군 소보면·의성군 비안면 공동 후보지를 이전 후보지로 선정했다.
이어 지난 1월 주민투표를 통해 이전 후보지 2곳 가운데 군위군 소보면·의성군 비안면 공동 후보지를 이전부지로 선정했다. 하지만 김영만 군위군수가 “군위지역 주민들은 단독후보지를 선호하고 있다”며 공동 후보지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여섯달째 이전작업이 중단됐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