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때문에 경남의 하늘이 맑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은 15일 “올해 1~6월 경남 도내 33개 대기오염측정망 운영자료를 분석했더니 미세먼지 농도가 최근 10년 동안 같은 기간에 견줘 가장 낮았다”고 밝혔다.
분석결과를 보면, 올해 상반기 경남의 미세먼지(PM-10) 평균 농도는 공기 1㎥당 31㎍이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10년 동안 상반기 평균 50㎍/㎥에 견줘 38%, 지난해 상반기 평균 46㎍/㎥에 견줘 33% 줄어든 것이다.
초미세먼지(PM-2.5) 측정은 2015년 시작됐는데, 올해 상반기 경남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17㎍/㎥였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상반기 평균 25㎍/㎥에 견줘 32%, 지난해 상반기 평균 22㎍/㎥에 견줘 23% 줄어든 것이다.
경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에 강수·풍향 등 유리한 기상여건까지 겹치면서 올해 상반기 미세먼지 농도가 낮았던 것으로 본다”고 분석결과를 평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의 교통량이 감소하고 경제활동이 위축해 중국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의 농도가 내려갔고 중국에서 한국으로 날아오는 미세먼지가 줄었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사태로 차량 이동량이 감소해 미세먼지 발생이 줄었다. 게다가 미세먼지 고농도 시기인 1~3월 경남 도내 평균 누적강수량은 208㎜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2㎜에 견줘 86% 증가했다. 중국에서 불어오는 서풍의 빈도는 43%로 지난해 48%보다 줄었다.
경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중국의 미세먼지 감소와 기상조건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인 만큼 역설적으로 보면 언제든지 우리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요인이다. 지속적 관찰과 과학적 정보제공으로 경남도민 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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