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오른쪽)과 이철우 경북지사가 20일 대구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대구시 제공
무산 위기에 놓인 대구통합공항 이전사업을 되살리려고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가 군위군의 대구 편입 조건을 내걸고 호소문을 냈다.
권 시장과 이 지사는 20일 대구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군위군이 군위 소보, 의성 비안 공동후보지에 대한 유치신청을 이달 31일까지 해야 한다. 이제 10일 남았다. 군위군을 설득하기 위한 대안으로 군위군을 대구시에 편입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군위군이 원한다면 대구 편입에 찬성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 대구시의회 동의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추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군위군민이 원한다면 도의회와 도민들을 설득하는 데 도지사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영만 군위군수는 “군위군의 대구 편입은 처음 듣는다. 지금까지 들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군위군 관계자는 “공항 유치와 대구 편입이 무슨 관계가 있는지 알 수 없다. 경북 군위에서 대구 군위로 바뀌는 것뿐이지 않으냐”고 말했다.
권 시장과 이 지사는 “김영만 군위군수가 군위군 소보, 의성군 비안 공동후보지에 31일까지 유치 신청을 해 준다면 소보에 민간공항 건설, 영외 관사 설치, 군위 관통도로 건설, 대구경북연수원 건설 등 이미 제시된 혜택을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권 시장과 이 지사는 호소문에서 “통합신공항 건설은 대구경북의 미래이자 희망이며 군위와 의성의 상생발전이다. 군위군에서 31일까지 반드시 공항 유치신청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1월 대구통합공항 이전지로 군위군 우보 단독후보지와 군위군 소보, 의성군 비안 공동후보지의 주민투표 결과 공동후보지가 이전지로 결정됐다. 하지만 김영만 군위군수가 “군위군민은 단독후보지에 76%가 찬성했고 공동후보지는 25%만 찬성했다. 지역주민 절반도 찬성하지 않은 공동후보지를 유치 신청할 수 없다”고 거부하는 바람에 6개월 동안 통합공항 이전 일정이 중단됐다.
대구통합공항이 옮겨갈 군위군 우보 단독후보지와 군위군 소보, 의성군 비안 공동후보지의 위치.
국방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대구군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는 지난 3일 회의를 열어 군위 우보의 단독후보지에 대해서는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군위 소보, 의성 비안 공동후보지에 대해서도 오는 31일까지 군위군수가 유치신청을 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부적격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군위군 쪽은 당시 “군위주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우보 후보지를 탈락시킨 국방부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 소송준비를 끝냈다”고 밝혔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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