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 공무원들이 30일 오전 대구 동구 효목1동 대구사랑의교회 출입문에 폐쇄명령서를 붙이고 있다. 이 교회에서는 전날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34명이 나왔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대구 동구 효목1동 대구사랑의교회 교인 34명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보수단체의 광복절 서울 광화문집회에 참석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교회는 이후에도 대면 예배를 강행하고 명부도 제대로 작성하지 않는 등 방역수칙을 어긴 것으로 드러났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30일 오전 11시 대구시청 상황실에서 코로나19 브리핑을 열어 이렇게 밝혔다. 대구에서는 지난 29일 하루에만 30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이 가운데 29명은 대구사랑의교회 교인이다. 이 교회에서는 지난 28일 중학생을 시작으로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시는 역학조사에서 이 중학생이 대구사랑의교회 예배에 참석한 것을 확인하고 밀접 접촉자를 검사했다. 결국 지난 29일 이 교회에서는 29명의 추가 확진자가 쏟아졌다.
대구시는 지난 29일 대구사랑의교회 교인 103명의 명단을 확보했다. 대구시는 이들 교인을 대상으로 전수 진단검사를 해서 지금까지 34명이 감염된 것을 확인했다. 이 교회 교인 가운데 서울 광화문집회 참석자는 46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교회 확진자 34명 가운데 서울 광화문집회 참석자는 22명이다. 확진자들은 현재 대구의료원과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30일 오전 대구 동구 효목1동 대구사랑의교회 주차장이 텅 비어있다. 이 교회에서는 전날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34명이 나왔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대구시는 대구사랑의교회가 23일(88명 참석)과 26일(43명 참석) 대면 예배를 했던 것을 확인했다. 대구시는 대구사랑의교회 쪽에 서울 광화문집회에 참석한 교인은 2주 동안 예배 참석을 자제해 달라고 몇 차례 협조 요청을 했지만 이 교회는 이를 무시했다. 또 예배 참석 명부도 제대로 작성하지 않는 등 방역수칙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시는 이 교회 목사 등을 고발할 예정이다.
권 시장은 “대구에서 하루 추가 확진자가 30명 이상 나온 것은 152일 만이다. 수도권발 감염이 우리 지역으로 본격적으로 확산될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필요하다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수도권에 준하는 단계로 격상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