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오후 대구 동구 효목1동 대구사랑의교회 출입문이 굳게 잠겨있다. 이 교회 교인 몇십명은 광복절 서울 광화문 집회에 나갔다가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광복절 서울 광화문집회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일어난 대구 동구 효목1동 대구사랑의교회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이 교회에서는 교인뿐만 아니라 교인과 접촉한 비교인이 감염된 사례도 있어 엔(n)차 감염 확산이 우려된다.
대구시는 31일 0시 기준 전날 4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모두 7047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30일 추가 확진된 4명은 모두 대구사랑의교회 관련 확진자다. 이 교회에서 대면(현장) 예배를 봤던 교인 2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 교회 교인과 접촉한 비교인 2명도 추가 감염됐다. 이로써 이 교회와 관련한 확진자는 모두 38명(교인 36명·비교인 2명)으로 늘었다.
대구사랑의교회 교인 100여명 가운데 절반 정도가 지난 15일 보수단체가 주최한 서울 광화문집회에 참석했다. 이후 이 교회는 현장예배를 자제해달라는 대구시의 권고에도 23일(88명 참석)과 26일(43명 참석) 현장예배를 강행했다. 결국 이 교회에서는 28~29일에만 교인 34명이 집단 감염됐다. 방역당국은 이 교회 교인 다수가 광화문집회에 참석해 감염됐고, 이후 현장예배를 통해 감염이 확산한 것으로 추정한다.
이날까지 대구에서 8·15 광화문집회발 확진자가 나온 교회는 대구사랑의교회, 은혜로비전교회(8월27일·6명 확진), 아가페교회(8월26일·4명 확진) 등 3곳이다. 대구시는 교회를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하자 27일부터 지역 교회 1625곳 모두에 전담 직원을 지정해 비대면(온라인) 예배로 전환해줄 것을 설득하고 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