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대구 동구 효목1동 효목네거리에 전광훈 목사와 미래통합당을 비판하는 펼침막이 걸려있다. 교인 34명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된 대구사랑의교회는 이곳에서 500m 떨어져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대구시민의 10명 가운데 4명은 정부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코로나19가 확산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부의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은 79%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출연한 정책연구기관인 대구경북연구원은 31일 이런 내용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대구시민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43.8%는 코로나19 발생과 전염 원인을 ’정부 부실 대응‘으로 꼽았다. 이어 ’개인 일탈 행동‘(20.2%), 국외 확진자 입국(19.1%), ’대규모 모임·단체활동‘(16.3%) 등이 뒤를 이었다. 나이가 많을수록 정부의 책임을, 나이가 적을수록 개인의 일탈을 코로나19 발생과 전염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정부의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0%가량이 ’필요하며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79.3%는 ’긴급재난지원금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78.8%는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또 대구시민들은 긴급재난지원금을 모두에게 지급하는 것(64.1%)을 취약계층에게만 지급하는 것(28.9%)보다 선호했다.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코로나19 정책에 대해서는 ’감염 확산 예방을 위한 방역체계 강화‘(53.2%)와 ’경제주체의 소비 및 투자 확대 노력‘(53.1%)이라는 답변이 팽팽했다.
’지역사회가 안전하지 않다’는 응답은 61.2%였다. 또 ’불안하고 우울하다’는 응답은 45.8%였다. 코로나19로 달라진 삶에서 가장 불편한 점으로는 ’생계·경제위기‘(47.8%)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교육차질‘(23.1%), ’사회적 혼란 및 스트레스‘(10.7%), ’여가문화오락생활 차질‘(8.4%), ’생명과 건강훼손‘(4.1%) 등이었다. 코로나19 종식 뒤 가장 하고 싶은 것으로는 ’국내여행‘(28.1%), ’지인모임‘(26.3%), ’국외여행‘(21.3%), ’운동‘(11.3%) 순이었다.
이번 인식조사는 연구원이 여론조사전문기관 에이스리서치에 맡겨 지난달 20일~지난 12일 조사했다. 대상은 대구에 거주하는 만 18살 이상 남녀 1010명이다. 조사방식은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1:1 대면조사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포인트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