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핑크돌핀스 등 시민단체들이 지난 7월 울산 남구청에서 고래생태체험관의 큰돌고래 폐사와 관련해 원인·책임 규명과 남은 큰돌고래들의 방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핫핑크돌핀스 제공
지난 7월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서 큰돌고래 한 마리가 폐사한 것과 관련해 최근 핫핑크돌핀스 등 고래 보호단체들이 울산시장과 남구청장을 검찰에 고발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핫핑크돌핀스는 5일 “고래류의 수족관 감금과 전시·공연·체험행사 반대활동을 벌여온 동물해방물결·시셰퍼드코리아와 함께 지난달 중순 울산 남구청장과 울산시장을 각각 동물원 및 수족관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과 직무유기 혐의로 울산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들 3개 단체는 지난해 8월 큰돌고래 2마리가 폐사했던 경남의 ㈜거제씨월드와 림치용 대표도 지난달 중순 동물원 및 수족관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창원지검에 고발했다. ’동물의 권리를 옹호하는 변호사들’이 고발을 대행했다.
핫핑크돌핀스는 “울산 남구청장은 전시를 목적으로 비좁은 수조에 돌고래들을 가둬놓음으로써 적절한 사육환경을 제공하지 않았다. 울산시장은 고래생태체험관을 관리하고 감독하는 의무를 지고 있는데 돌고래가 폐사하기까지 지도점검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7월22일 오전 9시24분께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서 수족관에 살던 큰돌고래 5마리 가운데 18살 된 수컷 '고아롱'이 폐사했다. 이 큰돌고래는 2009년 10월 고래생태체험관 개관 때 일본에서 수입해 들여왔으며, 부검 결과 사인이 폐렴으로 밝혀졌다.
핫핑크돌핀스는 “고아롱은 야생 큰돌고래의 평균 수명(40살)까지 살지 못하고 폐사했는데 수족관 감금이 그 원인으로 지목된다. 전문가들은 수족관 돌고래의 사인이 폐렴 또는 패혈증이 많은 이유에 대해 야생의 바다와 달리 좁고 열악한 환경에서 돌고래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극심하고, 이로 인해 면역력이 약화된 상태에서 서로 물어뜯는 등의 행위로 인해 미생물에 감염되면 자연상태에 비해 회복이 되지 않고 악화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 단체는 “거제씨월드 돌고래 폐사 9건 가운대 7건이 폐렴 또는 패혈증이었다. 울산 고래생태체험관도 돌고래 폐사 8건 가운데 6건이 폐렴 또는 패혈증이었다”고 덧붙였다.
핫핑크돌핀스·동물해방물결·시셰퍼드코리아와 '동물의 권리를 옹호하는 변호사들'은 6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돌고래 폐사 및 동물 학대 시설을 검찰에 고발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연다.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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