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4돌 한글날을 맞아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 선생 서거 50주기를 기리는 ‘2020 외솔 한글 한마당’ 행사가 오는 9∼11일 고향 울산에서 열린다.
울산시는 2012년부터 한글의 우수성과 외솔 선생의 한글사랑 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해 열어온 ‘한글문화예술제’를 올해는 ‘외솔 한글한마당’으로 바꿨다. ‘함께 즐기는 한글누리’를 주제로 비대면·대면 방식을 병행해서 연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현장체험 행사와 주요 딸린행사는 유튜브 채널(외솔한글한마당)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한글과 외솔을 주제로 한 십자말풀이 경연대회 ‘한글 으뜸가름제’와 한글사랑 음악회 등은 중구 원도심의 동헌 특설무대에서, <국제 문자 포스터전>과 <외솔 한글운동 24대 사건 특별전> 등은 문화의 거리와 울산교 일대에서 각각 열린다. 행사 기간 원도심 일대에는 다양한 한글 조형물과 조명을 활용한 ‘한글 빛거리’도 조성된다.
‘한글문자 빨리 보내기 대회’는 새로 마련됐다. 지난달 26일 1천여명이 참가한 온라인 예선전 경쟁을 뚫고 올라온 10명이 행사 마지막 날인 11일 동헌 특설무대에서 결선을 치른다.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어려운 어린이들을 위해 한글 손가락 인형극, 한글 동화 입체극, 김영만·이효재·옥동자와 함께하는 만들기 프로그램 등을 유튜브로 방영한다.
‘외솔 문학전집 발간 의의’를 주제로 한 온라인 한글 학술대회도 열려, 최홍식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회장, 성낙수 외솔회 회장, 정현기 연세대 명예교수 등 100여명이 화상 토론을 벌인다. 개막식은 9일 오후 7시 동헌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울산시 문화예술과 담당자는 “외솔 선생을 낳은 울산이 한글문화 중심도시임을 알리기 위해 전국 최대 규모로 한글날 기념행사를 준비했다. 코로나19의 특수 상황이지만, 비대면 방식으로 최대한 많은 시민이 참여해 한글날 의미를 되새기고 도시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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