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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33층 주상복합 아파트 큰불…주민 수십명 연기흡입 병원 후송

등록 2020-10-09 00:39수정 2020-10-09 08:17

11시께 발생 강한 바람타고 번져
주민 수백명 한밤 긴급 대피
한때 43명 화재 피해 옥상으로
8일 밤 11시7분께 울산시 남구 달동의 33층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큰 불이 나 화염이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8일 밤 11시7분께 울산시 남구 달동의 33층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큰 불이 나 화염이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울산광역시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연기를 흡입한 주민들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되고, 수백명의 주민들이 한밤에 급하게 대피하는 등 큰 혼란을 겪었다.

울산소방본부는 8일 밤 11시7분께 울산 남구 달동의 33층 127세대의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소방본부는 불이 건물 3층 또는 12층에서 발생해 강한 바람을 타고 건물 위아래로 번진 것으로 파악하고 자세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울산소방본부는 “9일 1시20분 기준 20여명이 연기를 흡입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고, 화재를 피해 옥상에 대피해 있던 43명의 주민들은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안전한 장소로 이동 조처됐다”고 밝혔다. 병원으로 간 주민들은 단순 연기 흡입으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강한 바람과 고가 사다리차가 도달할 수 없는 30층 이상의 고층으로 불이 번져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오후 울산 지역에는 강풍주의보가 발령된 바 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2시간 만인 9일 새벽 1시께 건물 외벽 진화를 대부분 끝냈지만, 몇몇 세대 내부로 옮겨 붙은 불 때문에 진화 작업은 새벽까지 이어졌다. 주상복합 건너편 대형마트 옥상으로도 불이 번졌지만 이 역시 인명피해 없이 진화됐다.

울산 삼환아르누보 화재 현장. 울산소방본부 제공
울산 삼환아르누보 화재 현장. 울산소방본부 제공

앞서 밤 11시께 불이 나자 울산소방본부는 인근 소방서 소방력을 모두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해 화재를 진압하고 인명 수색과 구조 작업을 벌였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병원으로 후송된 주민들과 안전한 장소로 이동 조치된 주민들 외에 구체적인 인적·물적 피해는 추가로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울산/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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