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준공한 울산 용암폐수처리장 방류수 2차 재이용시설. 울산시 제공
울산석유화학단지의 공장 폐수를 다시 처리해 공업용수로 활용하는 시설이 더욱 큰 규모로 증설됐다.
울산시는 3일 울주군 청량읍의 ‘용암폐수처리장 방류수 재이용시설' 증설사업을 준공했다. 이 시설은 울산석유화학단지에서 발생하는 공장 폐수를 재처리한 뒤 기업체의 생산공정에 필요한 공업용수로 다시 공급하는 시설이다.
애초 울산석유화학단지의 공장 폐수는 용암폐수처리장에서 처리해 근처 외항강으로 방류했으나 지난해부터 일부를 다시 처리해 공업용수로 공급하는 사업이 추진됐다. 지난해 6월 블루골드가 민간자본 36억원을 들여 용암폐수처리장에서 처리해 방류하는 하루 7만t의 울산석유화학단지 폐수 가운데 2400t을 다시 처리해 공업용수로 공급하는 시설을 준공해 가동했다.
하지만 울산석유화학단지의 공업용수 수요에 턱없이 부족해 다시 증설사업이 추진됐다. 지난해 5월 울산시와 블루골드가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산업단지 구조 고도화사업’ 공모에 참여해 사업비 90억원을 지원받은 뒤 모두 190억원을 들여 같은해 12월 하루 1만4400t 규모의 2차 재이용시설을 짓기 시작해 이날 준공하게 됐다.
이 재이용시설에선 여과와 역삼투압 장치를 통해 폐수처리장 방류수의 불순물을 제거하고, 다시 전기탈이온 공정을 거쳐 이온성 물질을 제거한 뒤 필요한 기업체에 공업용수와 보일러수 등으로 공급한다.
울산시는 2차 재이용시설 준공으로 울산석유화학단지의 고질적인 공업용수 부족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산석유화학단지의 22개 입주 기업체들은 ㈜한주가 공급하는 낙동강 원수를 받아 자체 정수 처리과정을 거쳐 공업용수로 사용하고 있는데, 낙동강 원수 수질 저하와 공급량 부족으로 1990년대 초부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울산시는 미포국가산업단지 입주 기업체들에도 맞춤형 공업용수 공급을 위해 용연하수처리장 방류수 재이용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폐수 방류수 재이용시설은 폐수 방류수를 재활용하는 것은 물론 고품질 공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기업체의 비용절감 효과와 더불어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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