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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끊긴 포항 ’MB마을‘…“예산 지원 중단해야”

등록 2020-11-11 11:45수정 2020-11-12 02:42

65억 들여 꾸며놨지만 외면받아
시민단체 “시민 품으로 돌려줘야”
지난 2018년 10월5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덕성1리 덕실마을 덕실관 안에 이명박 전 대통령 모형이 세워져 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지난 2018년 10월5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덕성1리 덕실마을 덕실관 안에 이명박 전 대통령 모형이 세워져 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경북 포항시가 65억원을 들여 꾸민 ‘엠비(MB)마을‘에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포항 시민사회단체는 이명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 중단을 포항시에 요구하고 나섰다.

11일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지식정보시스템을 보면, 이 전 대통령이 어릴 적 살았던 포항시 북구 흥해읍 덕성1리 덕실마을(엠비마을) 입장객은 올해 1~6월 5620명에 불과하다. 덕실마을 입장객은 2016년 15만8101명에서 매년 줄어들어 지난해에는 2만6244명까지 떨어졌다. 올해도 추세대로라면 1만명가량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포항시는 지난 2010년 덕실마을에 예산 15억원을 들여 이 전 대통령의 치적을 홍보하는 2층짜리 건물 덕실관(411㎡)을 만들었다. 이어 2015~2017년 40억원, 2017~2019년 10억원을 들여 덕실생태공원(1만1308㎡)을 꾸몄다. 덕실관에는 이 전 대통령 취임 선서문과 함께 이 전 대통령 모형 등이 세워져 있고, 덕실생태공원은 이 전 대통령의 얼굴을 새긴 대리석 벽 등으로 꾸며졌다. 포항시는 덕실마을에 직원 1명을 배치해 한해 운영비로 5천만원을 쓰고 있다.

포항 시민사회단체는 최근 이 전 대통령 기념사업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포항시민연대(상임대표 김명동)는 “범죄자 이명박 기념시설을 계속해서 유지할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로 시민 품에 돌려주는 것이 상식적인 행정”이라며 “이명박 기념사업에 대한 일체의 지원을 즉각 중단하고 기존 기념시설에 대한 새로운 활용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1941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이 전 대통령은 1945년 해방 직후 귀국해, 덕있는 사람이 사는 마을이라는 뜻의 덕실마을에서 3년가량 살았다.

한편, 대법원 2부(주심 박상옥 대법관)는 지난달 29일 횡령과 뇌물 혐의로 기소된 이 전 대통령에게 징역 17년, 벌금 130억원, 추징금 57억8천여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이 전 대통령이 자동차 시트제작 업체 다스의 자금 252억3천만원을 횡령하고 삼성 쪽으로부터 뇌물 89억원 받은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또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한테서 2억여원,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에게 10만달러, 김소남 전 의원에게 받은 비례대표 공천 대가 2억을 모두 뇌물이라고 판단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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