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경북의 청정지역인 울릉군과 울진군 덮쳤다. 육지에서 130㎞ 떨어진 울릉도에서는 첫 확진자가 나왔고, 울진군에서는 주민들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북 울릉군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것은 지난 25일이었다. 울릉도 근해에서 조업하던 선원(제주도 서귀포시)이 처음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지난 22일 경북 울진군 죽변항에서 출항한 배를 타고 울릉도 근해에서 조업하고 있었다. 그런데 기침 등 코로나19 의심증상이 나타나 울릉군 보건의료원에서 검사를 받고 확진됐다. 이 선원은 현재 주소지인 제주도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검사를 받은 기관 소재지가 울릉도라 울릉군 1번째 확진자로 분류됐다.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이 선원은 출항 전 울진군의 식당과 사우나 등에 갔던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이 선원과 식당 등에서 접촉한 울진군 죽변면 주민 2명(울진군 2·3번째 확진자)이 2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울진군에서 확진자가 나온 것은 지난 3월 1명 이후 8개월 만이다. 울진군은 26일 밤 9시까지 울릉군 1번째 확진자의 접촉자 71명을 모두 검사했다. 또 추가 확진자의 접촉자도 찾고 있다. 경북도는 이날 울릉군에 즉각대응팀을 파견했다.
울릉군과 울진군은 발칵 뒤집혔다. 전찬걸 울진군수는 26일 오후 2시30분 재난안전대책본부 긴급대책 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전 군수는 이 자리에서 “군민들이 불안해하는 만큼 최대한 신속하게 정보를 제공해 군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움직여달라”고 당부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