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울산에서 요양병원과 학교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의료체계 대응에 비상이 걸리자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이 22일 정부에 울산공공의료원 설립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은 이날 성명에서 “울산은 감염병 전담 공공의료기관이 없을 뿐 아니라 공공의료기관·병상·의료인력 등 모든 면에서 공공의료 수준이 전국 최하위로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우리 아이들의 생명과 미래를 지키고 울산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울산공공의료원 설립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노 교육감은 “지난해 보건복지부·국립중앙의료원의 2018년 기준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전체 의료기관 대비 공공의료기관 수는 오이시디(OECD) 평균 52.4%의 10분의 1에 불과한 5.7%에 지나지 않는다. 울산 상황은 더욱 심각해 인구 100만명당 공공의료기관 분포가 전국 최하위 수준인 0.9를 기록하고 있다. 시·도별 전국 평균 5.6의 6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 인구 10만명당 공공의료기관 병상 수도 11.2개(전국 평균 123개), 인구 10만명당 공공의료기관 인력도 0.3명(전국 평균 25명)에 불과해 시급하게 공공의료 공백을 메울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노 교육감은 이어 “울산의 한 요양병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지만, 이송 가능한 병원과 격리시설이 없어 동일집단 격리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확산으로 이어졌다. 40여명의 확진 학생들 또한 울산을 떠나 다른 지역 공공의료기관이나 생활치료센터를 이용해야 했다. 공공병원은 국가 재난상황 발생 때 즉시 대응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는 공공재로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울산에선 이날 남구의 요양병원과 중학교, 북구의 고등학교에다 교회 소모임까지 다양한 경로로 모두 18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누적 확진자가 586명으로 늘었다.
이날까지 누적 확진자 586명 가운데 치료를 끝내고 퇴원한 350명을 뺀 227명 가운데 160명(70%)이 울산대병원과 울산생활치료센터에 입원하고 28명(12%)은 대구·마산의료원, 경남·경북생활치료센터 등에 입원했다. 동일집단 격리 중인 요양병원 환자 24명을 포함한 나머지 확진자 48명은 입원 대기 중이다.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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