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들이 입원·치료 중인 울산대병원 음압병실. 울산대병원 제공
울산에서 한 선교단체(인터콥)의 종교행사와 관련해 어린이 10명을 포함해 모두 12명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다. 이 선교단체는 최근 부산 광주 대전 등 전국 곳곳에서 방문자들이 집단감염을 일으킨 경북 상주시의 선교시설과 관련된 단체로 파악됐다.
울산시는 29일 중·동·북구와 울주군의 10대와 10살 미만 어린이 9명을 비롯해 모두 1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어린이 9명은 지난 19일 중구의 한 교회에서 열렸던 선교단체(인터콥) 종교행사와 관련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선교단체 행사와 관련해선 28일 동구의 10대 어린이와 그의 40대 부모 등 3명이 먼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어린이는 선교단체 행사 참가 뒤 27일 복통으로 종합병원을 찾았다가 입원수속 전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어린이와 함께 확진 판정을 받은 그의 부모 중 한 명은 당시 선교단체 행사에 교사로 참여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추가 확진된 어린이 9명 가운데 1명은 전날 먼저 확진된 어린이의 동생이다. 선교단체 행사와 관련해 이틀에 걸쳐 일가족 4명이 모두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나머지 8명의 어린이도 선교단체 행사에 참가하면서 이들 가족과 접촉한 것으로 추정됐다. 울산시는 경북 상주시의 선교시설을 방문했다가 감염된 누군가가 울산 행사에 참석해 감염을 전파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이 선교단체 울산지부 사무실을 집합 금지하고, 이 사무실과 상주 선교시설 방문자들에 대해 진단검사를 촉구하는 행정조치를 내렸다.
이날 다른 확진자 가운데 중구의 60대 여성은 선교단체 행사가 열렸던 교회의 교인으로 조사됐다. 울산시는 이 교인의 감염과 선교단체 행사 관련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또 이날 확진자 가운데엔 최근 집단감염 발생 때문에 동일집단(코호트) 격리된 요양병원의 환자도 1명(남구 80대 여성)도 포함됐다. 이날까지 울산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638명이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