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입원한 울산대병원 음압병실. 울산대병원 제공
울산의 선교단체 인터콥의 종교행사와 관련한 코로나19 집단·연쇄감염이 커져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울산시는 30일 “중·동·북구와 울주군에서 3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이 가운데 30명이 선교단체 행사 관련 연쇄감염자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날 확진자 중 중구의 40대 여성과 어린이는 지난 29일 먼저 확진된 어린이의 어머니와 언니이다. 북구의 40대 여성과 어린이 2명은 29일 먼저 확진된 어린이의 어머니와 형·아우로 확인됐다. 북구의 50대와 40대 부부는 29일 먼저 확진된 어린이와 교회를 통해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먼저 확진된 어린이 3명은 지난 19일 중구의 한 교회에서 열렸던 선교단체 인터콥의 종교행사에 참여해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선교단체 행사와 관련한 집단·연쇄감염은 지난 27일 동구의 어린이를 시작으로 28일과 29일 그의 부모와 동생 등 일가족, 중·북구와 울주군의 어린이 8명으로 이어졌다. 30일엔 연쇄감염자가 30명이나 쏟아져 나오면서 이 선교단체 행사 관련 집단·연쇄 감염자는 행사 참여자와 행사장소를 제공한 교회의 교인과 가족, 이들과 관련된 다른 교회 관련자까지 합해 모두 45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20명이 10대와 10살 미만 어린이들로 나타났다.
이 선교단체는 최근 부산·광주·대전 등 전국 곳곳에서 방문자들이 집단감염을 일으킨 경북 상주시 선교시설과 관련된 것으로 파악됐다. 울산시는 경북 상주시의 선교시설을 방문했다가 감염된 누군가가 울산 행사에 참석해 감염을 전파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또 이 선교단체 울산지부 사무실과 행사장소를 제공한 교회를 집합 금지하고, 이들 사무실과 교회, 상주 선교시설 방문자들에 대해 진단검사를 촉구하는 행정조처도 했다.
한편, 이날 선교단체 관련 연쇄감염자 가운데 북구의 50대 남성이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노동자로 드러나 그가 근무하는 4공장 포터 생산라인이 오전 10시께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가동을 멈췄다.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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