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현재 마비성 패류독소 현황 표.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국립수산과학원은 부산시 강서구 가덕도 천성 연안 해역 자연산 홍합에서 마비성 패류독소가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고 17일 밝혔다.
국립수산과학원의 조사 결과를 보면, 이곳에서 1.19㎎/㎏의 마비성 패류독소가 발견됐다. 또 경남 창원시 덕동동과 명동, 거제시 칠천도 대곡리 연안에서도 기준치를 밑도는 독소가 검출됐다. 허용기준치는 0.8㎎/㎏이다.
마비성 패류독소는 홍합·굴 등 패류가 유독성 플랑크톤을 먹이로 섭취해 만들어지는 독이며, 이 조개류를 먹어 중독되면 구토 증상과 입술, 혀, 팔다리 등이 마비될 수 있다. 심하면 호흡곤란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마비성 패류독소는 우리나라 연안에서 보통 1~3월 사이에 나타나며, 5월까지 최고치에 이른 뒤 수온이 상승하는 6월 중 소멸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부산시에 이 해역에서의 패류 채취금지와 알림 펼침막 설치 등 수산물 안전관리 강화를 요청했다. 또 마비성 패류독소 기준치 초과 해역이 넓어질 것으로 보고 조사를 강화할 계획이다.
손광태 국립수산과학원 식품위생가공과장은 “마비성 패류독소는 조개 등을 가열, 조리해도 독소가 완전히 파괴되지 않는다. 독소 기준치 초과해역에서는 패류를 채취해 먹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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