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교육청이 올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급한 2차 교육재난지원금이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덜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시교육청은 올해 2차 교육재난지원금 지급 뒤 학부모 대상 설문 조사를 했더니, 교육재난지원금 지원이 가계에 긴급한 도움이 되고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설문조사는 지난달 지원금을 받은 학부모 14만7963명에게 온라인으로 교육재난지원금 사용 시기·용도·장소 등을 파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고 32%의 응답률을 보였다.
조사 결과 지원금 사용 시기는 응답자의 45%가 수령한 뒤 7일 이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지원금이 긴급히 쓰여 가계에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이내 사용은 25%, 30일 이내 사용은 23%로 조사됐다.
지원금 용도는 응답자의 74% 이상이 식비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교육청은 “지원금 목적에 가장 부합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원격수업 경비와 통신비 등으로 썼다는 응답도 각각 6%, 나머지는 학생 학원비와 책 구매 등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시교육청은 “저학년으로 갈수록 식비 비중이 높고, 고학년으로 갈수록 원격수업 경비나 통신료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7일 이내 지원금 사용은 식비 비중이 83%로 가장 높았고, 사용 시기가 늦을수록 원격수업 경비 등 사용 비중이 높았다”고 했다.
사용 장소는 통신비·공공요금을 뺀 전체의 90% 가량이 지역 소상공인 업소를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65%가 마트와 시장을 이용했고, 나머지는 음식점(9.6%), 문구점·서점(9.05%) 등에서 지원금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교육청은 지난해 5월 전국 최초 1차 교육재난지원금 지급에 이어 지난 1월 전국에서 유일하게 유치원, 초·중·고교, 특수학교, 각종학교 전체 학생 14만7693명에게 10만원씩 2차 교육재난지원금을 지급했다. 두 차례에 걸쳐 지급한 교육재난지원금은 모두 300여억원 규모다.
울산시교육청 안전총괄과 담당자는 “교육재난지원금이 학부모들 가계에 직접 도움이 된 것은 물론 지역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지역 소비를 확대하는 선순환 구조를 끌어낸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조사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앞으로 교육재난지원금 지급 때 학부모 만족도를 더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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