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7개 특별·광역시 가운데에선 출생률이 가장 높은 도시로 나타났다.
울산시는 지난해 출생통계를 분석했더니 울산의 인구 1000명에 대한 연간 출생아 수(조출생률)는 5.8명, 한 여성이 가임기간(15∼49살) 중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출생아 수(합계 출산율)는 0.99명이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각각 전국 평균인 5.3명과 0.84명을 웃도는 것으로, 17개 시·도 가운데 4위와 7위로 나타났다. 7개 특·광역시 가운데에선 두 항목 모두 울산이 1위를 기록했다. 17개 시·도에선 세종이 두 항목 각각 10.0명과 1.28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울산의 출생아 수는 6600명으로 집계됐다. 전국적인 저출산 현상에 따라 전년도보다 900명(12.1%) 줄었다.
2019년 기준 울산 평균 출산연령은 32.68살로, 전년도보다 0.14살 높아졌다. 출산연령은 최근 5년간 지속해서 높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첫째와 둘째 아이를 낳는 엄마의 평균 연령은 각각 31.7살과 33.49살로, 전년도보다 0.14살과 0.15살 높아졌다. 반면, 셋째와 넷째 이상 아이를 낳는 엄마의 평균 연령은 각각 35.39살과 36.20살로, 전년도에 견줘 0.05살과 0.49살 낮아진 현상을 보였다.
연령대별 출산율(해당 연령 여성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은 30대 초반이 107명으로 가장 높았고, 20대 후반 48.6명, 30대 후반 43.6명 순을 보였다. 최근 5년간 추이를 분석한 결과, 40대 출산율이 2015년 4.8명에서 2019년 6.4명으로 33.3%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20대 출산율은 98.9명에서 56.5명으로 42.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의 ‘일·가정 양립 실태조사'를 보면 2018년 울산에서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 노동자는 사업체당 평균 0.4명이었다. 전체 육아휴직자의 14.3% 수준이다.
남편의 육아휴직 가능 여부에 대해선 전체조사대상자의 42.6%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고 응답했으나 ‘전혀 활용할 수 없다’고 답변한 비율도 34.2%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울산시 법무통계담당관실 관계자는 “출생률 감소는 전국적인 현상이어서 단기적인 노력으로 변화를 불러오기는 어렵겠지만,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시민의 의식변화를 면밀히 살펴 맞춤형 출산·양육 정책을 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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