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겨울 울산 태화강 등에 날아든 겨울 철새 종과 개체 수가 전년도보다 많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울산시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넉달 동안 벌인 ‘겨울철 조류 모니터링’ 결과를 보면, 이 기간에 관찰된 겨울 철새는 총 90종 14만3532개체로 나타났다. 전년도 같은 기간(70종 13만5103개체)에 견줘, 20종 8429개체가 늘어났다.
울산시는 “해마다 울산을 찾는 겨울 철새의 종과 개체 수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여준다. 여기에다 철새 관찰 지점이 전년도에 태화강 하구, 중류, 동천 중심 등 7곳에서 지난 겨울엔 태화강 중상류, 동천, 선암호 등 10곳으로 늘고 모니터 요원으로 시민 ‘버드워처’(조류관찰자) 양성교육 수료자를 많이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겨울 관찰된 주요 철새로는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천연기념물 200호 먹황새 어린 개체 3마리가 회야호에 날아들었다. 또 경남 고성·김해 등지를 주 무대로 하던 독수리(천연기념물 243-1호) 무리가 태화강과 국수천 일대를 잠자리로 하고 사연댐 모래톱에서 활동하는 것이 확인됐다.
지난 2018년과 2019년 태화강을 찾았던 큰고니도 3마리가 시차를 두고 다시 날아들고, 이들과 함께 온 큰기러기(멸종위기 2급) 1마리도 큰고니가 떠난 3월 이후까지 태화강에 머물렀다. 태화강 겨울 철새 중 가장 많은 개체 수를 자랑하는 것은 떼까마귀·갈까마귀로, 지난 겨울에도 전년도와 비슷한 13만여마리가 태화강 대숲에 찾아든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 태화강·외황강·회야호·선암호·울산만 등 57.59㎢ 일대는 최근 환경부와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에 의해 국내 17번째 ‘국제철새이동경로 네트워크 사이트’(FNS)에 등재된 바 있다.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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