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위원들이 총파업 돌입 선포 기자회견에서 손팻말을 들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부산의 택배 노동자들은 토·월요일에 2명이 번갈아 근무하는 것보다 주 5일 근무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당 부산시당, 전국택배노조 부산지부,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 마련 촉구 부산지역 노동시민사회 대책위원회로 꾸려진 ‘택배 과로사 대책 부산이행점검단’은 26일 택배 주 5일제와 택배요금 현실화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은 지난 1~25일 이뤄졌고 시제이(CJ)대한통운·한진택배·롯데택배·로젠택배·우체국택배에서 일하는 택배 노동자 150명이 참여했다.
주 5일제 도입에 대해 설문 참가자의 82.7%(124명)는 찬성했고 14%(21명)는 반대했다. 토·월요일에 각각 1명이 2명 몫의 배송작업을 맡아 토-일 혹은 일-월 이틀을 쉬도록 하는 국토교통부 안에 대해선 70.7%(106명)가 반대했고 24%(36명)가 찬성했다. 국토교통부 안을 반대하는 택배 노동자들은 “1명이 2명 몫의 배송작업을 하면 과로사가 더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설문 참여자의 91.3%(137명)는 택배요금을 인상해야 한다고 답했고 4%(6명)는 택배요금 인상을 반대했다. 택배요금 인상을 반대하는 택배 노동자들은 “인상된 요금이 택배기사에게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물량이 떨어질까 걱정이 된다” 고 이유를 밝혔다.
부산이행점검단은 다음달까지 국토교통부의 사회적 합의기구에 설문 결과를 전달할 예정이다. 권용성 부산이행점검단장(전국택배노동조합 부산지부장)은 “이번 설문을 통해 택배 노동자 과로사의 주범인 장시간 노동을 끝장낼 주 5일제 도입과 열악한 처우를 개선할 택배요금 현실화가 돼야 한다는 것이 다시 확인됐다. 사회적 합의기구는 택배 노동자들의 바람대로 합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을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는 지난해 12월 출범했다. 택배 노동자들의 과로사가 잇따르자 택배 노동자들의 처우개선방안 마련을 위해서다. 사회적 합의기구는 애초 이달 말까지 합의문을 만들 예정이었으나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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