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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세계문학으로서 한국문학 첫 장 열겠다”

등록 2021-07-06 12:15수정 2021-07-06 13:23

곽효환 한국문학번역원 신임 원장 취임 간담회
곽효환 한국문학번역원장.
곽효환 한국문학번역원장.
“한국문학의 세계화 또는 해외 소개라는 말은 이제 쓰지 않으려 합니다. 이런 말은 우리의 정신 세계를 바깥 사람들이 제발 알아 달라고 애원하고 몸부림치던 1990년대에 썼던 용어들이기 때문입니다. 세계 문학·출판 시장에서 한국문학의 위상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해외 주요 문학상을 한국 작가들이 속속 수상하는 데에서도 그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3년의 임기 동안 저는 세계문학으로서 한국문학의 첫 장을 여는 작업을 하려 합니다.”

곽효환(사진) 한국문학번역원 신임 원장은 6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문학이 놓인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하고 역동적”이라며 “제가 임기를 마칠 때쯤이면 세계문학으로서 한국문학의 자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곽 원장은 △한국문학 저작권 상시거래 온라인 플랫폼 운영 △번역대학원대학 개설 추진 △한국어 콘텐츠 번역지원 및 번역인력 양성 △한국문학 해외소개 맞춤형 전략 수립 및 시행을 중점 추진방향으로 소개했다. 구체적으로는 해외 전문 필진에 의한 해외 출간 번역서 리뷰, 번역인력 양성 온라인 교육시스템 구축, 정기적인 해외 한국문학 인지도 조사 시행 등을 들었다. 그는 “지금 세계적으로 한국학과는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데, 교수나 강사가 태부족”이라며 “번역대학원대학 같은 사업을 지금 하지 않으면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곽 원장은 또 올 하반기에 해외 출판사 연계 번역 콩쿠르를 개최하고, 한국작가 해외 출간기념 온라인 대담, 한국-프랑스 장르작가 대담을 추진하며, 10월에는 서울국제작가축제를 온오프라인으로 병행해서 개최한다는 등의 계획을 밝혔다.

한국문학의 첫 해외 소개 사례로는 1889년 <한국민담집>의 미국 출간이 꼽힌다. 1980년대에 문예진흥원(현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으로 한국문학 해외 출간이 시작됐고, 1992년에 민간 단체인 대산문화재단 그리고 1996년 공공기관인 한국문학번역원이 설립되면서 한국문학의 번역·소개가 본격화했다. 2021년 현재 해외에 번역 소개된 한국문학 작품은 2500여 종에 이른다.

곽 원장은 “오에 겐자부로가 일본인으로는 두 번째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1990년대까지 일본문학 작품 약 4천 종이 해외에서 출간되었다”며 “한국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가능성을 위한 인프라에 가까이 가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 덧붙이자면 노벨문학상이 한국문학의 목표는 아니다”라며 “노벨문학상은 한국문학이 세계문학으로 나아가는 관문일 뿐이지 그것이 목표인 것처럼 움직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곽효환 원장은 1968년생으로 건국대학교 국문과를 거쳐 고려대 국문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산문화재단 상무 등을 역임했으며, <인디오 여인> <지도에 없는 집> 등의 시집을 낸 시인이기도 하다.

글·사진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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