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용 지음/북트리거·1만6500원 2018년 기준으로 전 세계 인구의 55%가 도시에 살고 있다. 유엔의 전망에 따르면 2050년 이 비율은 68%로 올라간다. 우리나라는? 인구의 90%가 도시에 산다. 도시의 모습은 우리 삶의 모습을 규정한다. “우리가 먹고 자고 일하고 노는 그 모든 일상을 아우를 만큼 도시의 영향력은 광범위”하다. <내일의 도시를 생각해>는 오랫동안 도시사회운동을 해온 저자가 우리나라 도시가 당면한 문제들을 다루며 “행복한 도시”가 무엇인지 질문하는 책이다. 주제는 여러 방면에 걸쳐 있다. 강력한 아파트 중심 개발에서 파생되는 문제점, 유독 활성화돼 있는 우리의 야간 경제와 밤 문화가 노동자들에게 미치는 영향 등 편안한 도시생활의 이면을 짚는다. 이주민, 장애인 등 소수자들이 살아가기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지 우리 도시의 “공생 지수”를 측정해보고, 젠트리피케이션, 하천 복원, 그린벨트 같은 전통적인 도시 개발 문제들의 명암도 살펴본다. 재생 건축, 공유지 운동, 담장 허물기, 도시 텃밭, 도시 양봉 등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벌어지고 있는 실험과 노력들도 빠트리지 않는다. 논쟁적인 이슈에 대해서는 양쪽의 입장을 모두 전달하고, 현실 진단에 앞서 각 문제가 변화해온 과정을 정리하는 등 독자가 입체적으로 사안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는 “지금의 도시 풍경은 여러 시민의 선택과 행동이 쌓여 만들어졌다. 따라서 도시가 제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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