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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설탕·소금·지방 너머 ‘올곧은 입맛’ 찾아가는 철학 요리법

등록 2021-10-08 05:00수정 2021-10-08 13:53

[한겨레Book]

철학자 에피쿠로스 ‘필수적이지 않은 욕망’ 억제

필요 이상의 미식 추구는 지구 생명체 다치게 할 뿐

식탁은, 에피쿠로스처럼

탐식이 괴로운 이들을 위한 음식 철학

안광복 지음 l 북트리거 l 1만 3500원

<식탁은, 에피쿠로스처럼>은 “머리와 가슴으로 내가 먹는 음식의 의미를 헤아려야 한다”며 음식에 대한 철학으로 우리를 안내하는 책이다. 철학자이자 고등학교 철학 교사인 지은이는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까’(음식의 윤리학), ‘어떻게 먹어야 할까’(음식 문화학), ‘누구와 먹어야 할까’(음식 정치학)라는 물음을 바탕으로 음식과 음식 문화를 탐색해나간다.

우리의 식탁에는 갈수록 “설탕과 소금, 지방이 담뿍 든 음식이 대세가 되고” 있는데 이런 음식의 강렬한 유혹은 우리를 과도한 음식 섭취로 이끈다. 원래 재료의 맛과는 다른 이런 ‘가짜 맛’은 건강에 좋지 않지만 간편하게 조리되고 값싸게 생산되기에 우리는 과식에서 쉽게 벗어나기 어렵다. 책은 “탐식에서 벗어나려면 ‘식사’를 생활의 리듬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지키는 소중한 ‘의식’으로 여겨야 한다”며 바쁘고 힘들다는 핑계로 놓치고 있는 문제들을 식탁 위에 꺼내놓는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에피쿠로스는 쾌락을 ‘필수적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누고 자신의 욕망을 ‘필수적인 욕구’ 수준에 머물도록 해 절제된 식습관을 실천했다고 책은 전한다. 필요 이상의 음식을 탐하면서 다른 생명을 잔혹하게 다루는 일을 산업화·체계화된 구조 아래 벌이고 있음에도 순간적인 맛의 유혹에 이끌려 눈감는 현실에서 그의 식사 철학을 떠올려봄 직하다. 지은이가 제시하는 ‘철학하듯 음식도 생각하며 먹는, 마인드풀 이팅(Mindful Eating)’이 “삶과 세상을 올곧고 아름답게 만드는 음식”을 맛있게 느끼는 삶으로 한발 나아가게 해줄 듯하다.

강경은 기자 free192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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