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책&생각

‘2021 대산문학상’ 김언·최은영·차근호·최돈미 선정

등록 2021-11-03 14:38수정 2021-11-03 19:35

각각 시·소설·희곡·번역 부문
국내 최대 규모 ‘총 상금 2억’ 지원
제29회 대산문학상 수상자들. 왼쪽부터 김언 시인, 최은영 소설가, 차근호 희곡작가다. 대산문화재단 제공
제29회 대산문학상 수상자들. 왼쪽부터 김언 시인, 최은영 소설가, 차근호 희곡작가다. 대산문화재단 제공
해마다 4개 부문에 걸쳐 5천만원씩 총상금 2억원을 수여하는 국내 최대 규모 문학상인 대산문학상 올해 수상작이 3일 발표됐다. 이 상을 주관하는 대산문화재단은 시 부문에 김언 시집 <백지에게>, 소설 부문에 최은영 장편 <밝은 밤>, 희곡 부문에 차근호 작 ‘타자기 치는 남자’, 번역 부문에 김혜순 시집 <죽음의 자서전>을 영역한 최돈미의 가 올해 제29회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고 밝혔다.

<백지에게>를 두고 심사위원들은 “작법과 목소리의 일관성이 느껴지는 김언 브랜드의 시집이었다”며 “하지만 지난 시집들이 가진 기괴성이나 서사성이 몸을 숨기고 퍽 담백해진 서정적 묘미까지 느끼게 해준 새로움도 눈에 띄었다”고 수상 사유를 밝혔다. <밝은 밤>은 “여성 4대의 일대기가 공적 역사에서 배제되어온 여성들의 목소리를 통해 장대하게 재현”되며 “여성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넘어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을 들었다.

‘타자기 치는 남자’는 “일상적 언어를 통해서 억압과 권력의 폐해를 보여주고, 그 피해자의 영혼을 독자이며 관객들에게 환기시킨다”며 “권력이 폭력으로 삶을 강박한다면, 책읽기와 글쓰기는 삶의 근원으로 이끄는 원천과도 같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고, 최돈미의 번역 시집은 “죽고 나서 비로소 발화되는 죽음의 목소리와 한국적 애도 과정이 외국 독자에게도 전달될 수 있는 번역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무엇보다 뛰어난 가독성이 장점이었다”는 평을 끌어냈다.

3일 낮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23층 세미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언 시인은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과 특장을 다 내려놓은 상태에서 백지에서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집 제목을 붙였다”며 “전에는 거의 매 문장마다 누구의 시라는 게 낙인처럼 찍혀 있기를 바랐는데, 지금은 오히려 누가 썼는지 전혀 알 수 없는 문장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은영 소설가는 “이 소설을 쓰기 전에 1년 정도 개인적으로 힘들어서 글을 못 쓰던 시기가 있었는데, 이 작품을 쓰고 교정을 보는 동안 즐겁고 행복했다”며 “어떤 사람의 삶도 생각만큼 작지 않으니, 쉽게 생각하거나 쉽게 판단하지 말자는 말을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차근호 작가는 “희곡이라는 장르가 문학과 연극 양쪽에 걸쳐 있어서 극작가는 가끔 자신의 정체성에 의구심을 가질 때도 있는데, 희곡 역시 문학의 일부이고 극작가도 문학인이라는 사실을 대산문학상이 새삼 확인시켜 주었다”고 말했다. 독일 라이프치히대학 초청교수로 독일에 머무르고 있는 최돈미 번역가는 서면으로 대신한 수상소감에서 “<죽음의 자서전>은 김혜순 선생님의 가장 강렬하고 실험적인 시집 중 하나라고 생각해 두려움을 무릅쓰고 번역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제29회 대산문학상 시상식은 이달 29일 오후 4시 광화문 교보빌딩 23층 교보컨벤션홀에서 열린다.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