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지 작가의 그림책 <여름이 온다>가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어린이도서상인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 스페셜 멘션(특별 언급)에 선정됐다고 23일 출판사 비룡소가 밝혔다.
지난해 발표된 <여름이 온다>는 여름철 아이들의 물놀이 모습을 그린 그림책으로 글 없이 그림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비발디 <사계>의 ‘여름’에서 모티브를 따와 전체가 3악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이수지 작가는 “이 시대 그림책의 중요한 순간에 있게 되고, <여름이 온다>가 세계에 소개될 기회가 생겨 기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 작가는 지난해에도 중국 작가 차오원쉬엔의 글에 자신이 그림을 그린 <우로마>로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 스페셜 멘션에 선정된 바 있다. 이 작가는 이외에도 글로브 혼 북 명예상, <뉴욕타임스> 우수그림책, 안데르센상 최종 후보(2016년) 등 다양한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거울속으로> <파도야 놀자> <그림자놀이> <동물원> <강이> 등이 있다.
볼로냐 라가치상은 세계적인 어린이책 도서전인 볼로냐 도서전에서 어린이책과 그림책에 시상하는 상으로, 올해는 61개국에서 2215건의 작품이 출품됐다. 픽션, 논픽션, 코믹스, 시 분야 등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픽션 부문에서는 ‘위너’ 한 작품과 ‘스페셜 멘션’ 세 작품이 선정된다. 시상식은 다음달 21일 이탈리아 볼로냐 도서전 현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 작가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일러스트레이터 부문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고 비룡소는 밝혔다.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안데르센상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상으로 국제 어린이도서협의회(IBBY)에서 시상한다. 최종 후보에는 6명이 선정됐으며, 최종 수상자 발표는 역시 다음달 21일 볼로냐 도서전 현장에서 이뤄진다.
안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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