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책&생각

[책거리] 다시, 여성

등록 2022-03-11 04:59수정 2022-03-11 09:09

엊그제(3월8일)는 세계 여성의 날이었습니다. 그날, 20대 여성이 달리는 택시에서 뛰어내려 숨진 참혹한 사건이 알려집니다. 어제(3월9일)는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이라는 대통령이 당선됐고, 오늘(3월10일)은 젊은 여성들의 표심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붉은 도장 찍힌 한 표 한 표에 담긴 분노와 비탄, 공포와 절망이 메아리칩니다.

1908년 여성 노동자 15만여명이 미국 뉴욕 거리를 행진했습니다. 작업장 화재로 여성 노동자가 숨지자 들고일어난 터였습니다. 이들은 노동시간 단축, 임금 인상, 노동환경 개선, 여성 투표권 쟁취를 목놓아 외쳤습니다. 1차 대전 중이던 1917년 러시아 여성 노동자들은 ‘빵과 평화’를 요구하며 대규모 파업을 벌였습니다. 여성의 날의 뿌리입니다.

미국 여성들은 1920년에 참정권을 얻고, 러시아·독일·캐나다·덴마크 여성들은 이보다 2~3년 앞서 참정권을 쟁취합니다. 영국에서는 1928년 총파업 끝에 여성 참정권이 보장됩니다. 여성들이 평등한 자유와 권리를 요구하고 쟁취해온 역사의 길목 곳곳에는 피와 땀이 서려 있습니다.

30년 전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이라는 인식에 머물던 스무살 남짓의 한 남성은, ‘또 하나의 문화’를 통해 ‘페미니즘’을 알아갔습니다. 오늘은 ‘또문’ 동인 고정희(1948~1991) 시인의 ‘상한 영혼을 위하여’를 함께 읽고 싶습니다. “상한 갈대라도 (…) 뿌리없이 흔들리는 부평초 잎이라도/ (…) 두 팔로 막아도 바람은 불듯/ 영원한 눈물이란 없느니라/ 영원한 비탄이란 없느니라/ 캄캄한 밤이라도 하늘 아래선/ 마주잡을 손 하나 오고 있거니.”

김진철 책지성팀장 nowher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경복궁 주변 파봤더니 고려시대 유물이 줄줄이? 1.

경복궁 주변 파봤더니 고려시대 유물이 줄줄이?

서울어린이대공원 땅밑에 조선시대 말 목장이 묻혀 있었다 2.

서울어린이대공원 땅밑에 조선시대 말 목장이 묻혀 있었다

영원한 비밀로 남은, 데이비드 린치의 직관을 질투하다 3.

영원한 비밀로 남은, 데이비드 린치의 직관을 질투하다

‘코미디·오컬트·로맨스’ 박 터지는 설 극장가 누가 웃을까 4.

‘코미디·오컬트·로맨스’ 박 터지는 설 극장가 누가 웃을까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 티저, 세븐틴 포스터와 유사성 불거져 5.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 티저, 세븐틴 포스터와 유사성 불거져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