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BOOK]
‘짱깨주의’ 용어로 한국 사회의 혐중정서 분석
샌프란시스코체제로 회귀하려는 보수주의 기획
평화체제 구축 추구하는 진보적 중국 담론 요구
‘짱깨주의’ 용어로 한국 사회의 혐중정서 분석
샌프란시스코체제로 회귀하려는 보수주의 기획
평화체제 구축 추구하는 진보적 중국 담론 요구
![지난 2월4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개회식에서 치마저고리를 입고 댕기 머리를 한 여성이 개최국 국기 게양을 위해 중국의 오성홍기를 옮기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지난 2월4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개회식에서 치마저고리를 입고 댕기 머리를 한 여성이 개최국 국기 게양을 위해 중국의 오성홍기를 옮기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800/1010/imgdb/original/2022/0429/20220429500059.jpg)
지난 2월4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개회식에서 치마저고리를 입고 댕기 머리를 한 여성이 개최국 국기 게양을 위해 중국의 오성홍기를 옮기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181/254/imgdb/original/2022/0429/20220429500058.jpg)
누구나 함부로 말하는 중국, 아무도 말하지 않는 중국
김희교 지음 l 보리 l 3만3000원 2018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여러 국내 언론들은 “중국에 크리스마스 금지령이 내렸다”고 보도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를 인용한 이 보도들은 시진핑 주석이 “중국 문명의 위대한 부활을 주장”했던 사실을 끌어들이며, ‘지구촌이 보편적으로 향유하는 문화를 탄압하는 비정상적인 중국’이란 인식을 퍼뜨렸다. 그러나 당시 중국 베이징의 호텔과 쇼핑몰은 거대한 크리스마스 장식과 각종 행사로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사람들을 끌기에 여념이 없었다. 서로에게 사과를 선물하는 중국식 크리스마스 이벤트도 여전히 활발했다. 길거리를 점령해 크리스마스 장식을 판매하려는 노점상을 단속하겠다는 지방 정부의 공문 한 장과 거리에서의 종교 활동을 법으로 금지하는 등 애초 종교 행사에 엄격한 중국 당국의 정책이, 어떤 왜곡된 인식구조를 거치며 ‘미개한 중국’을 상상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허수아비를 때리는 데까지 발전한 것이다. 중미관계사를 연구해온 김희교 광운대 교수는 새로 펴낸 저작 <짱깨주의의 탄생>에서 이를 ‘짱깨주의’라고 규정한다. ‘짱깨주의’는 “신식민주의와 유사인종주의가 결합된 한국의 독특한 중국인식체계”인데, 우리는 이를 흔히 반중정서 또는 혐중정서라 부른다. 굳이 ‘짱깨주의’란 말을 선택한 이유는 이것이 단지 다른 국가와 민족에 대한 배타적 성향 정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기획된 이데올로기라고 보기 때문이다. ‘짱깨주의’의 출현을 밝히기 위해 지은이가 제시하는 틀은 명징하다. 우리가 말하는 “전후체제는 1951년 샌프란시스코평화조약을 바탕으로 구축된 ‘샌프란시스코체제’와 1972년 키신저 협약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키신저 시스템’의 복합체라 볼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체제를 구축해 중국을 봉쇄하고 동아시아에 자유주의적 국제질서를 심었던 미국은, 1960년대에 맞이한 경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중국을 전지구적 시장에 끌어들이는 키신저 시스템을 다시 구축했다. 한국의 보수주의 세력이 한동안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安美經中)을 주장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그러나 중국이 급격히 부상하면서 이런 이중체제의 모순이 심화됐고, 2기 오바마 행정부 때부터 ‘아시아 회귀’ 정책을 펴기 시작한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에 이르러 노골적인 ‘중국 봉쇄’에 나서는 데 이르렀다. 키신저 시스템의 핵심이었던 ‘단 하나의 중국’ 원칙을 흔들어 샌프란시스코체제로 귀환하려 하는, 이른바 ‘신냉전 전략’이다.
![지난 2월9일 오전 서울 중구 중국대사관 인근에서 나라지킴이고교연합, 자유수호포럼 주최로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와 인권문제 해결 촉구 등을 주장하는 반중 집회가 열리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지난 2월9일 오전 서울 중구 중국대사관 인근에서 나라지킴이고교연합, 자유수호포럼 주최로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와 인권문제 해결 촉구 등을 주장하는 반중 집회가 열리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970/598/imgdb/original/2022/0429/20220429500060.jpg)
지난 2월9일 오전 서울 중구 중국대사관 인근에서 나라지킴이고교연합, 자유수호포럼 주최로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와 인권문제 해결 촉구 등을 주장하는 반중 집회가 열리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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