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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1922년 태어나 전후 ‘폐허의 시대’ 탐구한 문인들

등록 2022-05-03 01:04수정 2022-05-03 09:33

12~13일 ‘탄생 100돌 문학인 문학제’
김춘수·선우휘·손창섭 등 9명 기려
김춘수.
김춘수.

1922년에 태어난 문인들을 기리는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가 오는 12일 심포지엄과 13일 문학의 밤 행사를 필두로 다채롭게 펼쳐진다.

대산문화재단과 한국작가회의는 2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올해로 탄생 100년을 맞는 문인은 김구용·김차영·김춘수·선우휘·손창섭·여석기·유정·정벽욱·정한숙 등이다.

오는 12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23층 컨벤션홀에서 ‘폐허의 청년들, 존재와 탐색’을 주제로 열리는 심포지엄에서는 김구용·김춘수 시인과 연극평론가 여석기, 소설가 정한숙·선우휘·손창섭에 관한 발표와 토론이 이어진다. 미리 공개된 발표문에서 조강석 연세대 교수는 ‘무의미시’로 잘 알려진 김춘수가 “무의미시를 써나가는 동안에도 여전히 고통과 의미의 세계에 대해 끈을 놓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경수 중앙대 교수는 “경남 통영 출신인 김춘수의 생애에서 통영이 미친 영향이 적지 않았을 것”이라며 “통영의 로컬리티는 김춘수의 시적 추구의 방향은 물론 세계를 형성하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하였다”고 강조했다.

이명원 경희대 교수는 선우휘에 관한 발표에서 “선우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정치적 신념이나 이데올로기를 둘러싼 갈등보다 인간적인 유대감과 배신감 사이에서 더 큰 충격과 격정을 보여주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또 오창은 중앙대 교수는 “손창섭 소설에 나타나는 의외성의 서사와 미적 비약은 1950년대 독자들로부터 열렬한 호응을 불러일으켰”으며 “‘우스꽝스러움의 미학’은 민중성과 현재성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선우휘.
선우휘.

손창섭.
손창섭.

올해 문학제의 기획위원장을 맡은 김응교 숙명여대 교수는 이날 간담회에서 “1920년생 문인들의 활동 절정기는 1950~60년대로 이른바 전후문학 세대로 볼 수 있다”며 “이들의 삶과 문학 세계를 ‘폐허’와 ‘존재’ 두 용어로 집약해 보았다”고 설명했다. 심포지엄 이튿날인 13일 오후에는 서울 청계천 전태일기념관 2층 공연장 울림터에서 ‘백년을 거슬러 부르는 이름’ 제목으로 ‘문학의 밤’ 행사가 열린다. 민구·김현·권민경 등 후배 문인들이 선배 문인들의 작품을 낭독하고 공연을 펼친다. 심포지엄은 온오프로 동시에 열리며 신청은 대산문화재단 누리집에서 할 수 있다. 문학의 밤 행사는 유튜브로 생중계된다. 이밖에도 김춘수 시그림전(9월 교보문고 광화문점)과 ‘탄생 100주년 시인 기념 학술대회’(6월25일 고려대), 김춘수 문학 콘서트(10월15일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 등 부대행사가 내내 이어진다.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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