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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추기경 탄생…기쁨싸인 교계 불교계도 축하

등록 2006-02-22 19:18수정 2006-02-22 22:46

“제3 추기경도 기대” 환영…김추기경과 서로 상석 권해
◇…김수환 추기경이 새 추기경 서임 축하를 위해 서울대교구청 주교관을 찾은 것은 22일 저녁 7시30분. 김 추기경은 3층 집무실 밖으로 영접 나온 정 신임 추기경을 만나자 “축하합니다”라고 첫 인사를 전했다. 집무실에 들어서서는 서로 상석에 앉으라며 양보를 했다. 김 추기경은 “오늘만은 상석에 앉으셔야죠”라고 권했다. 결국 정 신임 추기경이 상석에 앉았다. 염수정 주교는 추기경 서임을 축하하는 의미로 정 추기경에게 교구 사제단 대표로 꽃다발을 증정했다. 김수환 추기경은 축하메시지를 통해 “제가 추기경에서 물러나고 난 뒤 정 대주교가 추기경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그렇게 되지 않아서, ‘내가 아직 살아 있어서 그런가 보다’, ‘내가 얼른 가야 하는데’ 하는 자책감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 추기경은 “이제 그런 걱정이 해결됐으니 마음 편히 잘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의 추기경 임명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발표했다. 지관 총무원장은 메시지에서 “한국 가톨릭계의 오랜 소망대로 정진석 대주교님이 한국인으로서 두 번째 추기경으로 임명된 것은 그만큼 전세계 가톨릭에서 한국 가톨릭의 신망이 두터움을 반영한 것이자, 세계 평화를 위한 한국 가톨릭의 역할에 대한 기대와 열망을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주교계는 기쁨과 기대로 술렁였다. 김종수 신부(로마 신학원장)는 “이번 임명은 교황청이 한국 교회와 사회의 역량을 충분히 감안한 결과로 본다”고 밝혔다. 이창영 신부(가톨릭신문 사장)는 “한국 교회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우리나라 교회를 전세계에 알릴 막중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교회의 사회적 구실에 대해 차분하게 짚어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문정현 신부는 “교회라는 것은 사회 안에서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교회가 구조적인 악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편에서 일하는 기능을 잃어버린 상황에서 누가 추기경이 되든 별로 달라질 게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전종훈 천주교정의평화구현사제단 대표도 “상징적인 의미가 있기는 하지만 교단 내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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