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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지방러 14명의 조언
김미향 지음 l 한겨레출판 l 1만5500원 “좁은 집에 몸을 구겨 넣고 비싼 생활비를 감당하며 이토록 애쓰며 살 이유가 무엇일까.” 보통의 서울살이들이 한번쯤 떠올려봤을 물음이다. 그림책 작가인 ‘해피맘’은 지난해 서울에서 경기도 이천으로 ‘탈서울’을 결행했다. 해피맘은 “(서울살이하는 동안) 특히 제 옷은 거의 안 샀어요. 그렇게 아끼면서 살았죠. 신용카드도 안 썼어요. 그렇게 살다가 여기로 이사 오면서 지금 집에 만족하니 더 나은 집을 사야 한다는 경제적 부담감이 없어졌”다며 지난 1년을 돌아봤다. 2019년 서울을 벗어나 강원도 양양으로 이사한 이지원씨는 “탈서울 후 저희 부부는 삶의 질이 훨씬 올라갔다고 생각해요. ‘저녁 있는 삶’이라는 표어가 있잖아요. 저희는 여기 와서 ‘저녁을 느끼는 삶’으로 변화했”다는 말로 서울을 떠나 달라진 삶을 설명했다. 줄곧 서울살이를 해온 이들로선 ‘탈서울’을 꿈꿔봐도, 막상 실행에 옮기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당장 꼬박꼬박 월급 통장을 채워주는 직장 문제가 걸린다. 아이 교육과 문화·의료·교통 혜택도 어느 정도 포기하는 게 불가피하다. 서울살이를 하며 연결됐던 사람들과의 단절을 걱정하는 경우도 있다. 비슷한 고민을 앞서 해결한 선배 ‘지방러’들이 깨알 같은 팁을 알려준다. 사전 답사 기간을 충분히 가져라, 짧은 기간이라도 일단 살아봐라, 마트·학교·병원 등 기반시설을 확인해라 같은 것들이다. <한겨레> 기자이자 ‘탈서울 지망생’인 저자가 “더 나은 삶을 위해 도전하는 마음과 그 마음을 실행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취재하듯 꼼꼼히 기록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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