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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하 시인, 고은과 출판사 비판…‘실천문학’ 편집위원 사퇴

등록 2023-01-19 11:57수정 2023-01-20 02:23

“전 지구적 시인 고은의 신작 시집” 띠지라도 떼라
“책도 회수하라”…‘침묵’ 창비도 비판
고은 시인.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고은 시인.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계간지 <실천문학>의 편집자문위원인 이승하 시인이 최근 해명이나 사과 없이 시집을 낸 고은 시인과 이를 출판한 실천문학사(윤한룡 대표)에 사과를 촉구하며 편집자문위원 사퇴의 뜻을 밝혔다. <실천문학>은 실천문학사의 간판 계간지다.

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인 이승하 시인은 19일 ‘고은 시인의 문단 복귀를 지켜보면서’라는 제목의 글을 인터넷 문학매체에 게재, “고은 시인에게 필요한 것은 자기반성과 사과”라며 “까마득한 후학이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고은 시인의 앞으로의 행보가 자신의 문학 전체를 살리는 길과 죽이는 길의 갈림길에 서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서이다”라고 썼다. 아울러 그는 “윤한룡 대표는 실천문학사에서 책을 낸 모든 사람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 11명 편집자문위원 전원에게 사과해야 한다. 앞으로 누가 계간지 <실천문학>에 글을 실으려 하겠는가. 2023년 봄호에 사과문을 싣기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편집자문위원에게 시집 등의 출간 방침은 물론 <실천문학> 최근호(146호)에 실린 고은 시인의 시(‘김성동을 곡함’)도 사전 논의하거나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실천문학>은 1980년 이문구, 고은, 박태순, 송기원, 이시영 등이 주축이 되어 만든 무크지로 첫 호부터 독재 군부의 검열로 삭제된 채 발행되고, 이후 숱한 경영상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자리를 지켜왔다.

이승하 시인. &lt;한겨레&gt; 자료사진
이승하 시인. <한겨레> 자료사진

이승하 시인은 “특히 고은 시인의 ‘내 아내나 나 자신에게 수치심을 줄 수 있는 일은 하지 않았다’는 발언은 ‘뻔뻔함’, ‘반성 없음’으로 비치어 많은 사람의 분노를 사고 있다”며 “실천문학사는 독자들의 불매운동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윤한룡 대표는 두 권 책을 회수하지 않고 계속해서 고은 시인의 변호인 노릇을 해주어야 하는가. 창비는 고은 시인의 사태를 보면서 몸을 빼는 행보를 보여주었다”고 꼬집었다.

시집과 대담집 출간 이후 노정된 불매운동 조짐과 그럼에도 출판사의 책 회수 불가 방침은 <한겨레> 보도로 처음 확인됐다.(관련기사)

이승하 시인은 “시집과 대담집을 다 회수하는 게 좋겠지만 여의치 않다면 ‘전 지구적 시인 고은의 신작 시집’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 시집 띠지라도 벗겼으면 좋겠다. 이런 말이 어떤 사람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노벨문학상 후보에 여러 차례 올랐던 고은 시인의 시를 온당한 평가의 대상으로 복귀시키려면 자신의 결단이 중요하다. 그것을 나는 바라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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