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할아버지집 온 아이
이불 속은 동물과 함께 하는 찜질방
계란·식혜를 고리로 펼쳐지는 상상
안녕달 작가의 겨울 판타지
이불 속은 동물과 함께 하는 찜질방
계란·식혜를 고리로 펼쳐지는 상상
안녕달 작가의 겨울 판타지
배가 고픈 아이는 말했다. “곰엉덩이 달걀 네 개랑 얼음할머니 식혜 한 통 주세요.” 창비 제공
안녕달 글·그림 l 창비 l 1만6000원 하얀 눈이 소복소복 쌓이는 추운 겨울. 장독대가 눈 모자를 쓰고, 곶감이 주렁주렁 달린 정겨운 단층 시골집. 집에 들어선 아이가 양말과 가방, 외투, 웃옷, 바지를 벗고 내복 바람으로 따뜻한 이불 속으로 파고든다. 이불 반대편에서 펼쳐진 세상은 곰과 너구리, 거북이가 몸을 지지고 있는 찜질방. “안녕하세요!” 외치며 들어서니 매점을 보는 흰곰이 “왔어?” 하며 맞아준다. 한편에선 개구리가 읽어주는 오늘의 유머 책에 박장대소하는 동물들. 아이는 찜질방에 누워 자는 동물들을 지나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부른다. “그래, 우리 강아지 왔니?” 반갑게 맞는 할머니가 사우나처럼 큰 밥공기에 물을 한 바가지 뿌리자, 사우나처럼 쏴아아 소리를 내며 증기가 치솟는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시원한 식혜를 쭈욱 빨아 마신다. “으아 시원하다.”
그리고 달걀판 덮개를, 식혜 단지 덮개를 들추니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창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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