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소녀의 험난한 여정과
몰려드는 난민에 분노한 마을
두려움 넘어선 환대를 위해
필요한 것은 과연 무엇일까
몰려드는 난민에 분노한 마을
두려움 넘어선 환대를 위해
필요한 것은 과연 무엇일까
<손을 내밀었다>의 한 장면. 한솔수북 제공
허정윤 글, 조원희 그림 l 한솔수북 l 1만6000원
박혜선 글, 이수연 그림 l 모든요일그림책 l 1만5000원 작은 불빛이 번진다. 전쟁이다. 뛰어! 오빠와 동생은 엄마를 부르며 뛰었다. 하지만 엄마는 보이지 않았다. 아빠도 보이지 않았다. 뛰어! 오빠가 등을 힘차게 밀었다. 폭탄이 떨어졌다. 사람들이 넘어지고 울부짖었다. 아이는 혼자 남겨졌다. 철조망이 세워진 곳에 모르는 사람들과 갇혔다. 그곳을 넘어가려는 사람이 있으면 총성이 울렸다. 어른들을 따라 배를 탔다. 어둠 속에서 누군가 물었다. “네 이름이 뭐니?” 이름이 생각나지 않았다. 아이들이 자신의 이름을 말했다. 아일란, 로자, 살마다, 하산…. 파도 소리가 아이들의 목소리를 삼켰다. 풍랑이 거세게 몰아쳤다. 바닷가에 도착했다. 이곳에는 철조망이 없을 거야. 군인들도 없을 거야. 누군가 손을 내밀었다. 누군가에게 안긴 아이. 아이는 살아 있는 걸까? <손을 내밀었다>가 난민이 집을 떠나는 과정을 다뤘다면, <우리 마을에 온 손님>은 그렇게 어렵게 도착한 곳도 낙원이 아님을 보여준다. 어느 날, 토끼 마을에 들쥐 여럿이 찾아왔다. “배가 고파서 왔어.” 토끼들은 따뜻한 음식과 잠자리를 내어줬다. 지친 오소리 가족이 찾아왔다. “긴 장마에 우리 마을이 사라졌어.” “걱정 마, 너희가 살 굴은 이 마을에도 많아.” 고라니들이 몰려왔다. “걱정하지 마, 여긴 안전해.” 토끼들은 고라니들이 머물 집을 내줬다. 이번엔 멧돼지들이 찾아왔다. “먹을 걸 구할 수가 없어.” 두더지들도 찾아왔다. “이웃 마을에서 싸움을 걸어와 불안해서 살 수가 없어.” 토끼들은 슬슬 화가 났다. “우리 살 곳도, 먹을 음식도 없는데 자꾸 몰려오면 어쩌자는 거야.” 결국 분노한 토끼들은 마을광장으로 몰려가 큰소리로 외쳤다. “모두 우리 마을에서 나가!”
<우리 마을에 온 손님>. 모든요일그림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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