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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형서점 ‘시인 정명석’ 작가정보 삭제…대학은 ‘JMS’ 열람 제한

등록 2023-05-02 14:15수정 2023-05-02 18:31

최근까지 “베스트셀러 시인·미술전 작가” 소개
<한겨레> 보도 뒤 판매 중지…대학들도 열람제한
서강대는 로욜라도서관에 비치된 JMS 교주 정명석의 책을 이용 제한시켰다. 시집 등 6종이 비치, 열람, 대출되고 있다는 &lt;한겨레&gt; 보도에 따른 조치다. 사진은 6종이 열람되던 지난달 26일 시점. 사진 정성환 &lt;한겨레21&gt; 교육연수생
서강대는 로욜라도서관에 비치된 JMS 교주 정명석의 책을 이용 제한시켰다. 시집 등 6종이 비치, 열람, 대출되고 있다는 <한겨레> 보도에 따른 조치다. 사진은 6종이 열람되던 지난달 26일 시점. 사진 정성환 <한겨레21> 교육연수생

온라인서점인 교보문고와 예스24가 ‘시인’과 ‘종교인’으로 지난 20여년간 다수의 시집과 에세이를 출간한 제이엠에스(JMS) 교주 정명석의 작가정보를 삭제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그의 저작물이 유통되던 서점의 경우엔 온·오프라인 매대에서 제외시켰다. 지난 3월부터 ‘성폭력 교주’로 재조명돼온 정명석이 “베스트셀러” 시인으로 교보문고와 예스24를 통해 홍보되고 있다는 <한겨레> 보도 이후 조처다.

<한겨레>가 최근 파악한 결과, 국내 3대 인터넷서점인 교보문고와 예스24가 해당 사이트에서 정명석의 ‘작가정보’는 물론 서적 구매 정보도 모두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까지만도 교보문고에선 정명석의 최근작인 시집 <만남>(2021) 등을 구매할 수 있었다.

교보문고 쪽은 2일 “<한겨레> 보도 이후 온·오프라인에서 진열되어 있던 (정명석의) 서적을 제외해 별도보관하고 작가정보도 삭제했다”고 <한겨레>에 밝혔다. 예스24도 “해당 보도 직후 작가정보 소개가 불필요하다고 판단돼 삭제했다”고 전했다.

정명석은 1990년대부터 JMS(기독교복음선교회) 총재로서 영성·잠언집을 출간한 이래 베트남전쟁 참전 경험을 토대로 쓴 에세이(<(전쟁은 잔인했다) 사랑과 평화다>, 2018) 등 왕성하게 저작 활동을 펼쳐왔다. 1995년 월간 <문예사조>를 통해 등단한 이후엔 2021년까지 7권의 시집을 펴낸 바 있다.

교보문고와 예스24는 정명석 관련 작가정보를 통해 “베스트셀러 시집 <영감의 시> 1~5집을 발표했”고 “성자께 배운 말씀을 세계 25개국에 전파해왔”으며 “이외에도 국내외 미술전 초대 작가로 활동 중이며, 현재 국제문화예술평화협회 총재로서 세계 평화를 위한 예술, 스포츠 등 활발한 문화 교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고 소개해 왔다. 출판사·저자 쪽에서 제공한 정보를 그대로 담아온 것이다.

교보문고는 시집도 출간해 온 JMS 교주 정명석의 작가정보와 책 구매정보를 최근 삭제했다. 구글 검색 결과 갈무리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3대 인터넷서점인 알라딘은 정명석의 시집 2종과 에세이 1종의 정보를 제공하면서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다고 알리고 있다. 작가정보엔 최근작 제목만 담겼다.

한편 국립중앙도서관이나 이화여대의 정명석 저작물 이용제한 조처와 달리 서울 소재 10개 대학에 그의 시집 등이 비치되어 자유롭게 열람, 대출되고 있다는 보도 이후, 서강대(기존에 6종 비치), 중앙대(4종), 경희대(4종), 한국외대(3종), 서울시립대(1종)가 추가로 이용을 제한했다. 서강대 관계자는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검색·이용을 제한시켰다”고 말했다.

연세대(5종), 고려대(4종), 한양대(3종), 성균관대(3종), 서울대(1종)는 검색·비치·열람·대출을 지속하고 있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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