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각) 워싱턴디시 국방부 총서(펜타곤)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 등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있다. 워싱턴/윤운식 선임기자
윤석열 정부와 대한민국 1년
김성회·이광수·최종건 대담, 한윤형 진행·정리 l 메디치 l 1만8000원 기념일 따져가며 쓰는 기사를 ‘캘린더 기획’이라고 한다. 노동절, 세계 여성의 날, 장애인의 날 등을 앞두고 다소 의례적으로 하는 경우도 많지만, 정권 교체가 커다란 사회적 변화로 이어진 경우 캘린더 기획이라고 허투루 볼 일은 아니다. 여러 언론이 윤석열 정부 1년을 조명하고 되짚어보는 기획 보도를 하는 것도 그래서다. <아무도 행복하지 않은 나라>는 출판계의 캘린더 기획성 시도다.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 윤석열 정부 1년을 ‘아무도 행복하지 않은 나라’로 전락한 시기로 규정한다. 3개의 장으로 구성됐는데, 각 장의 이름은 우이독경, 교언영색, 자가당착이다. 우선 쇠귀에 경 읽기. 지금 한창 이슈인, 윤석열 정부의 어설픈 외교정책을 지적하는 장이다. 다음으로 교묘한 말에 꾸민 낯빛. 경제정책 비판이다. 세제와 부동산정책을 중심에 놓고 허구적 작태를 논한다. 마지막은 앞뒤가 맞지 않음. 법률만능주의 검찰정치의 숱한 모순을 열거하고 따진다. 전문가들이 대담하고 진행자가 정리해 내놓은 책이다. 이런 부류의 책은 빨리 정리해서 내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겠지만, 저자가 깊이 연구하고 성찰해서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각 분야를 대표하는 김성회 정치연구소 와이 소장(전 열린민주당 대변인), 이광수 경제분석가, 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전 외교부 제1차관)가 대화를 나누고, 한윤형 메디치미디어 기획위원이 진행하고 원고로 정리했다. 대체로 현 야당에 가까운 인사들의 생각을 담아냈지만, 그럼에도 일견함으로써 지난 1년을 조금이라도 가볍게 짚어볼 수 있는 책인 것은 명확하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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