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로 반려견 잃은 아이
꽃, 바람에서 반려견 모습 찾아
반려동물 키우기 일상인 시대
이별 대면할 용기 주는 이야기
꽃, 바람에서 반려견 모습 찾아
반려동물 키우기 일상인 시대
이별 대면할 용기 주는 이야기
다정다감 제공
민소원 글·그림 l 다정다감 l 1만4000원 나는 하나뿐인 내 친구를 잃었어. 네가 하늘로 간 후 내 세상은 흑백이 되었어. 엄마가 해 주는 맛있던 밥도 이제는 맛을 모르겠고, 아빠가 사 준 장난감도 나에게 위로가 되지 않았어.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너를 발견했어! 화단에 있던 노란색 꽃, 그건 기다랗고 동그스름한 너의 엉덩이에 붙어 있던 노란색 꼬리 같았어. 노란색을 따라가다 보니 우리가 자주 가던 한강이 나왔어. 한강에서 불어오는 바람결, 그 바람 속에서 너의 무늬가 보였어. 그렇게 하늘색과 노란색이 함께 있으니 꼭 너와 함께 있는 것 같았어. 밥 속의 붉은 콩을 봤을 때, 빨갛고 귀엽던 너의 발바닥이 생각났어. 같이 걷던 길거리의 붉은 신호등에서는 너의 발바닥에 있던 작은 동그라미 모양을 떠올렸어. 그래도 여전히 나는 네가 그리웠어. 놀이터에 가서 놀아도 전혀 즐겁지 않았어. 그렇게 시간이 흘러 가을이 왔어. 나무줄기가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모습이 꼭 너의 털이 흔들리는 것만 같았어. 가을이 지나 겨울이 오고, 꺼내입은 스웨터의 보슬거리는 털이 마치 네가 날 간지럽히는 것만 같았어. 봄에 나간 해변가에서 바다에 손을 담그니 바닷물이 너의 혓바닥과 비슷하다고 느꼈어.
다정다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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