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생각] ‘완벽한’ 계란 후라이를 찾아 우당탕탕!

‘완벽한’ 계란 후라이란 뭘까?
큰 것? 둥근 것? 비싼 것?

한 사물 여러 각도로 보는 즐거움
모두 다르지만 함께여서 완벽한 이야기

완벽한 계란 후라이 주세요
보람 글·그림 l 길벗어린이 l 1만5000원

먀옹 요리사의 식당 개업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친구들. 근데 갑자기 먀옹 요리사의 배가 아파오네요. “잠깐 화장실 좀 다녀올게.” 그러자 친구 수박이가 외쳤어요. “그 사이에 손님 오면 어떡하라고!”

역시나, 첫 손님 멍멍이가 ‘딸랑’ 하고 문을 열고 들어오네요. “완벽한 계란 후라이 주세요. 멍멍! 이따 찾으러 올게요. 그럼, 이만.” “잠깐만요! 먀옹 요리사는 잠깐 나갔는데요!” 친구들이 다급하게 외쳤지만, 멍멍 손님은 휙 가 버렸어요.

그런데 완벽한 계란 후라이(올바른 표기는 ‘프라이’입니다)가 대체 뭐지? 엄청나게 커다란 계란 후라이일까? 아니면 아주아주 작은 계란 후라이?

길벗어린이 제공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모양이 중요한 건지도 몰라. 세모, 네모, 별, 물고기, 도토리, 유령, 멍멍 손님 모양 계란 후라이일까?

비싼 게 완벽한 거란 말을 들은 적이 있어. 99999990원짜리 계란 후라이 어때? 아냐, 싸고 질 좋은 게 완벽하단 말도 있는걸? 1000원!

알았다! 완벽한 계란 후라이를 만들려면 계란이 완벽해야지! 진한 색, 연한 색, 작은 거, 큰 거, 완벽한 닭이 낳은 계란. 그런데 완벽한 닭은 뭘까? 어렵다, 어려워!

후라이를 놓는 방식과 관계가 있을까? 줄 세운 후라이, 피라미드 후라이…. 혹시 만드는 데 걸린 시간이 중요할까? 많이 만들다 보면 완벽한 계란 후라이 하나쯤 나오지 않을까?

수많은 계란 후라이로 난장판이 된 식당. 화장실에서 돌아온 먀옹 요리사는 이 광경을 보고 그만 쓰러지고 말았어요. 그 때 ‘딸랑’ 하고 멍멍이가 들어오네요. “완벽한 계란 후라이 찾으러 왔어요.”

길벗어린이 제공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멍멍 손님의 말에 먀옹 요리사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어요. 먀옹 요리사는 신선한 계란을 골라서, 톡! 깨트리고, 솔솔 소금을 뿌리고, 적당한 때에 휙! 뒤집었어요.

“다 됐어요. 안녕히 가세요.” 완벽한 후라이를 받은 멍멍 손님이 활짝 웃으며 돌아갔어요. 그나저나 산처럼 쌓인 계란 후라이, 이제 어떻게 할까요?

완벽한 계란 후라이를 만들기 위해 벌이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친구들의 한바탕 소동. 책을 읽고 난 뒤 각자가 생각하는 완벽한 계란 후라이가 뭔지 이야기를 나눠 본다면 완벽하겠죠? 4살 이상.

김지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