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리시 리스펙토르 지음, 배수아 옮김 l 봄날의책(2019) 한 여자가 아침에 부엌에서 달걀을 본다. 그러나 단편 ‘달걀과 닭’의 화자는 달걀을 응시하는 순간 인간은 달걀을 볼 수 없음을 깨닫는다. 보자마자 달걀은 이미 달걀에 대한 기억에 불과하므로. 달걀은 시대를 멀찌감치 앞서가므로 항상 달아나는 존재, 그러므로 하나의 달걀이란 일시적으로는 늘 혁명이다. 달걀은 희다는 명칭을 피하기 위해 닭의 내부에서 산다. 닭은 달걀이 시대를 가로지르기 위해서 존재한다. 그것은 어머니의 존재 이유이다.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고? 그렇다면 당신은 이 소설을 제대로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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