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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일본은 아시아 ‘시민의 행동’ 배워라 [책&생각]

등록 2023-07-28 05:00수정 2023-07-28 09:15

늠름한 아시아
작지만 강한 나라들
이토 치히로 지음, 홍상현 옮김 l 나름북스 l 1만7000원

일본 ‘아사히신문’ 기자로 일했던 이토 치히로는 민주화 열망이 분출한 1988년 무렵 한국에 있었다. 거대한 에너지에 놀란 그는 그 원점이 되는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 박정희와 신군부의 독재, ‘한겨레’ 창간 등 언론 투쟁, 한일 관계 등을 폭넓게 취재했다. “괴롭힘을 당하는 민중이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언론인 송건호)는, 한국 고유의 민중주의와 저항의 문화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탈아입구’란 말이 보여주듯 근대화 이후 일본의 시선은 늘 미국과 유럽의 대국으로 향했다. 국외 여러 나라에서 근무를 했던 이토는 자신의 저작 ‘늠름한 아시아’에서 갈수록 우경화되는 국가와 정치에 짓눌린 일본의 “시민운동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마음”으로 자신의 취재한 아시아의 ‘작지만 강한 나라들’을 소개한다. 한국, 베트남, 필리핀, 스리랑카 등 네 나라다.

이토 치히로. 누리집 갈무리
이토 치히로. 누리집 갈무리

한국에서 민중의 에너지를 배울 수 있다면, 세계 초강대국 미국과 싸워 독립과 자치를 지켜낸 베트남에서는 민중의 결기뿐 아니라 ‘반전 평화’의 미래로 나아가려는 의지를 배운다. 대국이라는 일본이 미군 군사기지와 원전을 어찌 해보지도 못하고 있는 동안, 필리핀은 ‘피플파워’로 아시아 최대 미군기지를 반환받고 원전을 폐로시켰다. 스리랑카는 “증오를 사랑으로 없앤다”는 불교의 가르침에 기대어 2차대전 당시 일본군 폭격에 대한 손해배상을 포기하고 다른 나라들에도 동참을 호소한 나라다.

지은이는 일본의 미래는 아시아에서 찾을 수 있으며, 그 핵심은 ‘시민의 행동’이라 주장한다. 코스타리카, 쿠바, 우즈베키스탄, 미얀마 등을 ‘작지만 늠름한 나라’들로 조명한 자매격 책인 ‘늠름한 소국’도 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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