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서울국제작가축제가 ‘언어의 다리를 건너’를 주제로 다음달 8일부터 13일까지 서울 노들섬에서 개최된다. 2일부터는 관련 전시회(‘독자의 시선’)가 열린다.
한국문학번역원(원장 곽효환)이 주최하는 이번 축제엔 9개국 10명의 해외 작가와 은희경, 최은영, 김금희, 박상영 등 국내 작가 14명이 참가해 매일 한차례씩 일대일 주제 대담(‘작가, 마주보다’) 내지 그룹별 토론(‘작가들의 수다’)을 펼친다. 공연도 곁들여진다.
8일 저녁 7시 개막식에 이어, 지난해 말 신작 ‘원청’을 국내에 소개한 중국 작가 위화와 ‘아버지의 해방일지’ 작가 정지아가 개막강연을 맡는다. 흑인 여성으로 최초 부커상(2019,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을 받은 영국 작가 버나딘 에바리스토는 진은영 시인과 9일 오후 2시 대담한다. 최근 대세가 된 장르문학을 대표해 김희선, 황모과, 카린 티드베크(스웨덴)가 함께하는 토론 ‘미래로 가는 미로’편(9일 오후 4시)도 눈길을 끈다.
2006년 시작된 서울국제작가축제는 올해 12번째로 그간 58개국 295명의 작가가 다녀갔다. 지난해엔 해외 8개국 12명, 국내 23명의 작가가 참가했다. 온라인(2020~21), 온·오프라인(2022)으로 진행되던 최근 행사와 달리, 올해는 오프라인으로만 모든 행사가 치러진다. 축제 뒤 편집본 영상 서비스가 이뤄질 예정이다.
곽효환 원장은 “포스트 코로나에서의 일상성 회복을 많이 고민했다”며 “온라인에 익숙해 때로 방송용 행사가 된다. 보여주기 행사보다 내실을 강화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임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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