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로의 등을 바라보며
문학평론가 정홍수의 산문집. 정홍수의 ‘곡진체’라 할 문장들로 문학에 연 맺은 과거를 복기하고, 글쟁이의 삶, 문학과 작품, 시사에 대한 단상들을 옮겼다. 386세대인 저자가 문학출판계 입문하던 때 ‘문학의 죽음’이 언명되기 시작했다. “그때로부터도 멀리 왔”으나, 그가 그 길에 있어야 할 이유들이 담겼다.
창비 l 1만5000원.
■ 비평의 숙명
문학과지성사 대표였던 국문학자 홍정선(1953~2022)의 유고비평집. 말년 원고와 사후 발견된 글로 엮었다. 고인은 “자신이 쓴 글들을 끊임없이 수정하였다” 한다. 생의 마감으로 글의 마감이 가능했던 셈. ‘번역의 이상과 현실’ ‘한국문학과 외국 문학의 관계’ 등 시사문학적 논고도 흥미롭다.
정과리 엮음 l 문학과지성사 l 2만6000원.
■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중학교 학폭 피해자였던 동주는 이후 진실을 알려달라 들러붙던 가해자의 엄마에게 끝내 침묵한다. 가해자는 동주를 괴롭히던 날 죽었다. 침묵은 동주의 최대치 애도이자 생존법. 올해 이효석문학상 대상을 받은 안보윤의 ‘애도의 방식’이 관성을 벗어나 학폭을 새겨낸 방식. 우수상은 강보라·김병운·김인숙·신주희·지혜.
북다 l 1만5000원.
■ 문학의 역사
영국 문학자 존 서덜랜드의 친절한 문학사. 서사시 ‘길가메시’에서 영국 문학의 거장을 지나 근래 하루키까지 조명했다. 문학의 쓸모 등 본질, 문학상 시대 등의 세태 또한 짚는다. “어떤 문학 작품이 좋은지 아닌지 판단하는 진정한 심판관은 시간”이란 조지 오웰의 말이 좌표가 된 격.
강경이 옮김 l 소소의책 l 2만4000원.
■ 갈릴레이의 생애
‘원자폭탄의 아버지’ 오펜하이머는 수소폭탄 개발 반대를 이유로 사상 검증 청문회를 받고 파멸한다. 당시 기록을 140매로 추려 8개 장면의 희곡으로 쓴 이가 의사 겸 극작가 하이나르 키파르트(1922~1982). ‘갈릴레이의 생애’(브레히트), ‘물리학자들’(뒤렌마트) 희곡과 엮어 ‘진실’의 향방을 묻는다.
차경아 옮김 l 두레 l 1만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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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평의 숙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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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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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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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릴레이의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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