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 낭비하고 미세플라스틱 양산
패스트패션 폐해 신랄하게 비판
명품 브랜드의 속임수도 고발
유행 말고 착취 없는 멋을 위해
패스트패션 폐해 신랄하게 비판
명품 브랜드의 속임수도 고발
유행 말고 착취 없는 멋을 위해
게티이미지뱅크
기후위기와 패스트패션에 맞서는 제로웨이스트 의생활
이소연 지음 l 돌고래 l 1만7000원 한창 꾸미기 좋아할 나이의 젊은 여성이 돌연 더는 옷을 사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를 쓴 이소연 작가 이야기다.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의 콘텐츠 에디터로 일하며 생태전환 매거진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이 책에서 자신이 더는 새 옷을 사지 않기로 결심한 까닭과 그 결심 이후 달라진 삶을 소개한다. 지은이는 2019년 4월 어느 날 매장에서 마음에 쏙 드는 패딩을 발견한 뒤 거기 붙은 가격표를 확인했는데, 그 멋진 옷의 가격이 고작 1.5달러, 우리 돈으로 2천원이 채 안 되는 액수였다. 재료값과 인건비, 유통비 등을 감안해 보면 도무지 말이 안 되는 가격표는 그로 하여금 옷이라는 것에 관해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하게 했고, “화려해 보이던 내 날개가 가짜라는 걸” 깨닫게 했다. 가짜 날개를 불태워야 더 높이 날 수 있다는 판단에서 그는 옷을 사지 않기로 결심하고 지금까지 그 결심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해양환경단체 시셰퍼드 코리아 활동가이기도 한 지은이의 결심 배경에는 기후위기의 심각성에 대한 자각, 그를 위해 ‘작은 노력’이라도 하겠다는 각오가 있다. 세계 물 소비량의 20퍼센트가 옷을 만드는 데 쓰이며, 지구 전역에서 배출되는 탄소의 약 10퍼센트가 패션 분야에서 나온다. 패스트패션 매장을 거닐며 값싼 옷을 고르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말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갈수록 옷을 짧게 입고 더 많이 더 자주 산다.”
‘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 지은이 이소연 작가. 돌고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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