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된다는 것> 존 셰스카 엮음. 뜨인돌 펴냄. 9000원
‘트림을 한다’‘몸을 긁적인다’‘코를 킁킁댄다’‘레슬링을 한다’ ‘스포츠를 좋아한다’‘발톱을 깨문다’‘방귀를 뀐다’
누가 그런다는 걸까? 이 모든 행동 주어는 바로 ‘사나이’다. 영국 작가 대런 섄은 <남자가 된다는 것>(뜨인돌)에서 진정한 사나이라면 모름지기 이러한 특성을 지녀야 한다고 당당히 선언한다.
남성잡지 ‘에스콰이어’편집자·작가·삽화가 등 유명한 남성들이 한데 모였다. 이들은 55편의 짤막한 글에서 자기가 생각하는 ‘남성다움’부터 군대에서 겪은 일, 어렸을 때 처음 그린 그림, 첫 데이트의 추억, 아버지와의 관계서 있었던 일 등 소년시절 이야기를 수다떨듯 풀어놓는다. 남자라면 근육을 길러야 한다거나, 세계를 제패해야 한다거나, 성공해야 한다는 따위의 그렇고 그런 충고는 없다. 다만 성인이 되기 전까지 겪은 좌충우돌 경험담을 거침없이 쏟아놓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남자다운 책읽기(http://www.guysread.com)라는 비영리 교양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엮은이 존 셰스카는 이 책은‘남자들을 위한 책’이라 공언한다. 만약 당신이 여자라면? 남자에 대한 환상을 깨고 싶다면 읽어도 좋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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