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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이사람] 온실가스 감축, 전쟁치르듯 나서라

등록 2008-06-09 18:46수정 2008-06-09 19:39

레스터 브라운(사진)
레스터 브라운(사진)
환경운동가 레스터 브라운 새책 들고 방한
“CO₂ 배출 2020년까지 80% 감소 절실
문명 붕괴 조짐…에너지 체계 바꿔야

“화석에너지에 근거한 현대 문명은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제 허비할 시간이 없습니다. 제2차세계대전 때 연합국이 했던 것처럼 전세계가 총동원돼 기후변화와 싸우지 않으면 안 됩니다.”

레스터 브라운(사진) 지구정책연구소 소장은 9일 환경재단 레이첼 카슨 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세계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최근의 곡물가와 유가 폭등 사태에서 문명 붕괴의 조짐을 읽었다. “지난 8년 중 7년 동안 세계의 식량 생산이 소비량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식량보유량은 역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밀·쌀·옥수수·대두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와 수출국의 식량 수출 통제로 식량 안보가 위험해지면서, 이를 통제하지 못하는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국가의 붕괴는 문명 붕괴의 초기 조짐입니다.”

식량 위기에 더해 석유 생산은 정점에 가까웠음이 분명해지고 있다. 게다가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해 책을 쓰는 도중 중요한 보고서들이 쏟아져 나오더군요. 북극과 그린랜드 빙하가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녹고 있고,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건 히말라야와 티베트의 만년설이 급속히 녹아 이대로라면 갠지즈와 황하 등 아시아의 큰 강이 우기에만 흐르는 사태가 올 수도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현상유지, 곧 ‘플랜 A’는 선택의 대상이 될 수 없고 대안인 ‘플랜 B’로 가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것은 재생에너지가 주요한 동력이고 모든 것을 재활용·재사용하는 새로운 경제이다. “문명의 붕괴를 막으려면 세계 경제를 재구축해 전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20년까지 80% 줄여야 합니다.”

과연 이것이 가능할까. 그는 “힘들겠지만 목표 달성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단, 전시 상태처럼 모두가 이 문제에 달려들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문명을 살리려면 스포츠 관중이 되어서는 곤란합니다. 신문지를 재활용하고 고효율 전구로 갈아 끼우는 정도론 안 됩니다. 체제를 빨리 바꿔야 합니다. 화력발전소를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로 바꾸고 교통체계를 개편하는 등 시민들이 적극 참여해 변화를 이끌어야 합니다.”

최근 저작 <플랜B 3.0>(황의방·이종욱 옮김, 환경재단 도요새, 2만5천원)을 알리려는 세계 여행의 일환으로 방한한 그는 이날 한승수 국무총리를, 10일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안상수 인천시장을 만나는 한편 세 차례 강연을 할 예정이다.

글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사진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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